"쌍용이 쌍용했네" 토레스 구입하고 늘 불안한 이유

쌍용 토레스의 첫 번째 단점은 괜찮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은 옵션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게 풀옵인데 다른 차 대비 저렴하다는 걸로 이슈가 됐잖아요. 그런데 어라운드 뷰 없고요. 전동시트는 있으나 메모리 시트 없고요. 그리고 대시보드도 넓고 좋은데, 그걸 받침 할 HUD도 없습니다. HUD나 어라운드 뷰는 요새 거의 필수인데, 풀옵션임에도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제일 하위 트림인 T5에서 선택조차 못 하는 옵션 장난질도 좀 있어요. 통풍 시트 못 고릅니다. 큰 SUV면 당연히 전동 테일게이트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T5는 선택도 안 돼요. 또 이런 전동 시트, 그냥 다 수동으로 해야 하죠. 그래서 T5는 살짝 최저가 구색 맞추기용으로 나온 홍보용으로 나온 옵션 같아요.

그리고 반도체 이슈 때문에 스마트키를 하나밖에 안 줘요. 저는 괜찮기는 했어요. 그냥 하나 쓰면 되니까... 그리고 사업소에서 스마트키 하나 추가로 신청하라고 문자가 하나 왔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신청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고가 당장 없다고, 몇 주에서 몇 달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공짜도 아니고 돈 주고 사야 해요. 제가 알기로 등록하는 비용까지 다 해서 대략 10만 원 정도 해요. 더 내야 한다고 하는데, 명목상은 애초에 차값에서 깎아줬다고 하더라고요. 애초에 차값에서 깎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믿어야죠. 게다가 T5에서는 폴딩키 밖에 안 되더라고요.

또 다른 단점으로는 브랜드를 꼽지 않을 수 없겠네요. '쌍용이다...' 물론 저는 만족을 했어요. 자잘한 무상 수리해 준다고 연락 와서 갔는데, 단차 같은 거 잡아주신 것도 좋았고, 처리도 되게 빨랐거든요.

그런데 알게 모르게 마음의 불안감이 있는 거죠. 이게 과연 10년 뒤에, 15년 뒤에 부품이 있을까? 그걸 넘어서 회사가 있을까? 또 걱정되는 게 사실이죠. 미래는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상 현재 토레스의 가장 중요한 단점 중의 하나는 결함 관련된 리콜 이슈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실제로 체감했습니다.

차 사고 후방 카메라를 봤는데 약간 휘어 있어요. 라인이 진짜 안 맞아요. 신용카드 같은 거 대봤는데, 한 2도 정도 기울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후방 카메라 켜서 움직이는데 버벅대요. 마치 60 프레임 핸드폰 보다가 한 24 프레임 영화 보는 것 같이 차들이 막 뚝뚝 끊겨 보이기도 하는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후방 카메라와 더불어서 전면 센서가 너무 예민해서 아무도 없는데 삐비빅 거린다는 결함 이슈가 많이 있던데, 일단 전방은 저는 괜찮았어요. 애초에 큰 문제없었고, 최근에 무상 수리 연락이 와서 갔더니 후방카메라 가이드라인도 바로 잡아주셨고요. 후방카메라 버벅대던 것도 현저히 완화됐고, 전방 센서는 조치해 주셨다는데 저는 애초에 문제가 없었으니까 괜찮았어요.

최근에 7월 25일에서 8월 22일까지 출고한 차량들에 대해서 리콜 조치 문자가 왔는데, 갔더니 후방 센서랑 전방 센서 다 수리를 해 주셨어요. 그 후에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후방 워셔액 누수 이슈도 있거든요. 어느 순간 제가 후방 워셔액 켰다가 주차해 놓고 다시 나오면 새어 있어요, 이미. 물 자국이 쫙 있는 거죠. 주차해 두고 한두 시간 있으면 워셔액 자국이 남아 있다거나 그런 현상인데요. 동호회 알아봐도 이건 해결할 수 없다. 자체적인 결함이라고 하더라고요.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꺼진다는 얘기도 좀 있던데, 저는 그런 건 없었거든요. 무상으로 후방카메라 잡으러 갔을 때 약간 내비가 살짝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바로 그냥 수리기사분이 리셋 한번 해 주시니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리셋 버튼 여기 보시면 앞에 누르기 편하게 구멍이 작게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 단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실차주들만 알 수 있는 단점이긴 하거든요. 내비게이션 풀사이즈 사용 안 되는 건 많이 거론되잖아요. 내비게이션이 12.3인치인데 실질적으로 8인치만 되고 우측에는 시계가 있어요.

근데 사실 이거는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내비는 이 정도만 보이면 되니까... 그런데 음악 감상 같은 거 할 때 와이프랑 드라이브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다음 곡으로 넘겼어요. 다음 곡이 뭔지 몰라요. 제목이 안 나옵니다. 무조건 미디어 화면에 들어가야만 내가 지금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 다음 곡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의견은 오른쪽 남는 시계 공간에 앨범 커버랑 노래 제목 넣어주면 어떨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운전석에서는 운전하고 조수석에서 노래 선정을 해줘야 하잖아요. 다음 곡 버튼 같은 것도 넣어 주면 어떨까... 지금 여기에는 물리 버튼이 없다 보니 그게 안 되거든요. 조수석에서 노래 바꾸려면 미디어 화면 들어가서 바꿔야 해요. 그럼 내비를 못 보잖아요. 동시에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우측 남는 공간에 노래 재생하는 거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22년 10월쯤 업데이트해서 내비게이션 시야를 확장시켜 준다고는 해요.

그리고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거, 공조기 터치라서 불편할 수 있다는데, 저는 괜찮거든요. 금방 적응돼서 괜찮긴 한데, 조작을 하면 위에 내비 화면이 공조기로 같이 바뀌어요. 이게 내비 시야를 좀 뺏지 않나...

예를 들어 제가 주행하다가 통풍 좀 켜고, 에어컨 온도 좀 맞추고, 바람을 위로 틀려고 누르면 3~5초 정도 이렇게 전환이 되거든요. 이러면서 내비 시야를 약간 뺏기는 게 있고, 하나 더 문제는 공조기 막 조작해서 위에 화면이 공조기 화면으로 바뀌고 다시 내비로 전환될 때 렉이 걸려요. 3초 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내비로 돌아오면 차량이 순간이동을 해요. 살짝 옛날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게 좀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이 차량 엔진이 1,500cc이기는 하지만, 어찌 됐든 터보 엔진이잖아요. 연비가 공인 연비 11km/L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딱 그 정도만 나와요. 제가 막 밟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연비가 크게 올라가지는 않더라고요. 공도에서는 대충 9~11km/L 사이 나오는 것 같고요. 고속도로는 최대로 크루즈 컨트롤해도 한 15km/L 전후가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딱 제가 아반떼를 타다가 바꿔서 체감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반떼는 기름 가득 넣으면 주행 가능 거리가 한 680km 정도 떴었거든요. 토레스는 아반떼보다 기름이 5L 더 들어가요. 50L짜리 탱크를 쓰는데, 주행 가능 거리가 한 580km, 연비도 좋지 않다 보니까 그게 좀 빨리 줄어들더라고요.

단점 또 하나 말씀드릴 게, 통화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일단은 저희 와이프랑 통화했을 때 가장 처음 느낀 게 깜빡이 소리나 에어컨 소리가 너무 잘 들리고 통화 음질 자체가 살짝 좀 아쉽다.

그리고 또 제가 받을 때랑 걸 때랑 음량이 맨날 들쭉날쭉해요. 한 15로 맞춰서 적당히 들리게 해 놨는데, 다음에 통화하면 갑자기 12가 돼 있고, 음량이 확 낮아져 있어요.

또 다른 단점은 이제 모두들 아시겠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아직 안 됩니다. 차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 모닝에도 들어가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쌍용 측 설명은 처음에는 인포콘 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없는 것보다는 안 쓰더라도 넣어놓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이제 부랴부랴 연말이든, 언제든 업데이트 해 준다고는 하는데 조금 단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도어 트림이나 중앙 부분이나 내비 쪽에 약간 블랙 하이그로시가 있거든요. 먼지 묻는 건 당연히 단점인데, 다른 차들에 비해 면적이 많지는 않아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주행을 다 해서 주차장 같은 데 왔잖아요. 그때 파킹해 놓거나 시동 끄거나 하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왔으면 좋겠거든요. 이건 직접 문을 열거나 하는 방법밖에 안 되거든요. 물론 수동으로 한번 눌러주면 해결은 되지만, 그런 것도 좀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토레스를 타고 다닐 때 주위의 반응은 이 차급에 하차감 같은 걸 거론할 정도는 아니지만, 셋 중의 두 분은 멋있다고 해 주셔요. 디자인이 남자답다, 멋있다고요. 지난번에 마트에 갔다가 이제 와이프만 차에다 두고 잠깐 뭘 사러 갔었는데, 와이프가 하는 말이 좀 민망했다고 그러는 거예요. 왜 그러냐니까 신혼부부가 와서 이게 그 차냐고 하면서 생각보다 멋있다면서 둘러보고 갔다는 거예요. 한 번은 지나가던 아저씨가 차를 슥 보시더니 따봉을 날리고 가시더라고요.

그런데 셋 중의 한 분은 멋있기는 한데, 쌍용차네? 하는 반응이 있어요. 근데 스포티지가 1년 반 걸립니다. 당장 뽑아주시면 바꾸죠.

쌍용 토레스 한 달 유지비는 우선, 차값은 저는 일시불로 현금 박치기 다 했습니다. 한 달에 2,000km 정도 타는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기름값을 한 45만 원 준 것 같아요.

보험료는 지금 부부 동반으로 들었어요. 저랑 와이프 둘 다 이제 만 26세를 넘은 걸 기준으로 해서 106만 원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써본 결과, 추천하는 옵션은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단연코 딥 컨트롤 패키지 아닐까 싶어요. 아반떼에는 크루즈도 없었거든요. 물론 옵션 때문에 그렇기는 하지만, 이 딥 컨트롤 패키지가 운전 피로감을 3분의 1로 줄여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앉아서 간다고 할 정도로 운전하는 데 매우 편리하게 도움이 됐습니다.

토레스 구매한 걸 적어도 지금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 만약에 큰 고장이 나거나 했을 때 사후 처리가 마음에 안 든다면 후회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가격대에 넓은 공간성, 편리함, 희소성도 있어서 처음 타시는 분들이 차 멋있다고 칭찬도 많이 해 주시고, 와이프도 넓고 조용하고 좋다고 많이 얘기해 주거든요. 그래서 후회할 일은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우선은 제가 아까 단점들 말씀드렸잖아요. 충분히 쌍용이 사후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충분히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쌍용에서 신차 출시하느라 매우 바쁘겠지만 그런 거 하나씩 잘 챙겨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나왔어요.

그래서 이런 단점들 잘 캐치해서 사후 업데이트까지 잘 되면 정말로 토레스에 힘입어 살아나는 쌍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한기사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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