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시콜콜] 폭염보다 뜨거운 프로야구 인기
무더위도 못 막아… 사상 첫 1200만 관중 도전
올 시즌 국민 ’5분의 1’ 야구장 찾아
10개 구단 중 6개 구단 ‘100만 관중’
인기비결은 시설 인프라·치열한 순위싸움
사상 처음으로 1200만 관중 시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프로야구다. 요즘처러 30도를 넘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경기장마다 만원 관중을 이루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국민의 5분의1 가량이 프로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울 정도다. 지난 29일까지 프로야구 KBO리그는 모두 612경기를 치러 총 1천50만9천919명(평균 1만7천17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100만 관중을 넘긴 구단도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넘길 정도로 인기는 대단하다. 이 가운데 최고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로 135만4천816명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또 롯데 자이언츠로 133만7553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LG 트윈스(130만9천233명), 두산 베어스(128만6천657명)가 뒤를 이었다.
경인 구단에선 인천 SSG 랜더스가 105만6283명으로 3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수원 kt wiz는 78만5천141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프로야구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시설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편의시설이 늘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각 구단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야구장 리모델링이나 신축 구장을 지으면서 팬들의 서비스는 예년보다 크게 좋아졌다. 경기장 관람 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수를 볼 수 있는 팬존도 생겨났다. 또 경기장 내 편의시설을 통해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더 많아진 것도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둘째는 각 구단의 성적이 촘촘하게 엮여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1위 LG와 2위 한화 이글스의 경기차는 29일 현재 4.5경기차로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가을야구를 위한 3위 SSG부터 8위 NC 다이노까지는 2.5경기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어 팬들 입장에선 재미를 더한다. 일부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면서 다른 라이벌 팀의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등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셋째는 구단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강화다. 각 구단들은 예전에는 응원단을 통해 홍보 효과를 노렸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SSG는 홈 팬들을 위해 올 시즌 ‘청바지 데이’, ‘캐릭터 시리즈’, ‘랜디와 친구들 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어메이징 챔피언스존’, ‘최정 포토존’, ‘랜더스 그라운드’ 등 관중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설도 확충했다.
kt는 올해를 스누피 데이로 정하고 ‘스누피와 함께하는 콜라보 굿즈’, ‘Y워터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왔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12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모이는 만큼 그만큼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팬들의 열정 못지 않게 선수들의 노력도 박수갈채를 보낸다.
야구는 단체 경기이면서도 개인 경기다. 투수가 타자 개인과 상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팀 전술보다도 빅 데이터를 응용한 두뇌 싸움이 재미를 더한다. 투수의 구종과 필살기는 무엇이고, 타자들이 어떤 공을 잘 쳐내는 지 등이 경기 때마다 달라진다.
이래서 야구는 재밌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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