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국방 차관, KF-21 탑승하며 협력 의지 표명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방산 협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알 알라위 UAE 국방 차관이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에 직접 탑승했다. 이번 비행은 단순 체험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은 FA-50에 탑승해 KF-21과 나란히 비행하는 ‘우정 비행’을 진행했고, 비행 전후로 양국은 연합훈련, 인적 교류, 기술 협력 등 미래지향적 방산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1월에는 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참가할 예정이어서, 항공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KF-21 체험은 올해 들어 UAE 고위 인사가 두 번째로 시제기에 탑승한 사례다.

UAE, KF-21에 연이은 관심…중동 시장 진출 신호탄
UAE의 KF-21 관심은 단발성이 아니다. 올해 4월에도 UAE 공군 준장이 한국을 방문해 KF-21에 탑승했고, 개발 현황과 향후 로드맵에 대한 상세 브리핑을 받았다. 2023년에도 차세대 전투기 도입 계획과 맞물려 KF-21을 적극 검토한 바 있다. 만약 UAE가 KF-21을 도입하게 된다면 한국 전투기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과거 ‘천궁-II’ 수출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다. 한국은 UAE에 천궁-II를 수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주변국으로 수출을 확대한 경험이 있다. 이미 UAE는 한국제 천무 다연장로켓도 도입했으며, 이번 KF-21 협력은 방산 전반에 걸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K-2·K-9, 지상 전력 체계 협력 확대 기대
KF-21 외에도 UAE가 주목하는 한국 무기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다. 올해 초 UAE는 한국에 이들 무기의 해외 실사격 훈련 참가를 요청했고, 한국군은 최대 사거리 사격, TOT 사격, 초고속 연속 사격 등 다양한 고난도 전술을 선보였다. 특히 K-2 전차는 기존 3km 유효 사거리를 넘어 4.5km 거리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UAE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훈련을 참관한 UAE 훈련통제단장 압둘라 하만 중령은 “한국군 장비의 성능을 직접 확인했고, 훈련은 훌륭한 경험이자 영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UAE의 한국 무기 신뢰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동 안보 환경 속 한국 방산의 기회
UAE의 적극적인 방산 협력 움직임은 중동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과 맞물려 있다. 주변국과의 긴장 속에서 안정적이고 성능이 입증된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산 무기는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F-21처럼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는 미국이나 유럽산 전투기에 비해 도입 절차가 유연하고 기술 이전 협상에서도 이점이 있다. UAE의 관심은 단순 구매를 넘어 공동개발이나 맞춤형 개량으로 확장될 여지도 크다. 이는 한국 방산 산업에 중장기적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F-21, 방산 외교의 핵심 카드로 부상
이번 UAE 국방 차관의 KF-21 탑승과 우정 비행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방산 외교의 상징적 장면이다. KF-21은 단순 전투기를 넘어 한국의 항공우주 기술력과 방위산업 역량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무기’다. UAE와의 협력은 KF-21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와 함께, 향후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 UAE는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KF-21 수출이 성사되면 다른 중동 국가들의 구매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결국 UAE와의 협력은 KF-21뿐 아니라 한국 방산 전반의 수출 지형을 바꿔놓을 잠재력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