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던져도 불안하다" KIA 이의리 마무리 전환에 팬들이 반대한 이유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일본 단기 유학을 다녀온 뒤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56km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의 핵심 좌타 라인을 단 8개의 공으로 틀어막았으나 팬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우려가 남았다.

이의리는 올 시즌 초반 제구 난조를 겪으며 전반기 내내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구단은 6월 일본 스포츠 과학 시설로 단기 연수를 보냈고 투구 폼 교정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기 불펜으로 돌아온 그는 한층 정교해진 제구와 압도적인 구위로 연일 호투를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그를 롱릴리프와 필승조에 이어 마무리 카드까지 테스트하며 기용 폭을 넓혔다.

원포인트부터 경기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카드의 탄생에 벤치의 계산도 분주해졌다.

하지만 팬들은 제구가 잡힌 좌완 파이어볼러를 불펜으로만 소모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았다.

과거 팀의 에이스들이 보직을 자주 오가다 구위 저하와 부상을 겪은 전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정된 보직 없이 승부처마다 차출되는 만능 소방수 역할은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결국 이의리의 진짜 가치는 구원투수가 아닌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복귀할 때 완성된다.

이의리가 보여준 156km의 강력한 구위는 KIA 마운드에 엄청난 무기가 된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임시방편 성격의 구원 기용이 장기화되어 선수의 성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범호 감독이 그를 다시 선발의 기둥으로 연착륙시킬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