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인사에 선 주연 배우가 관객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열심히 홍보했다는 말끝이 끝내 흔들렸습니다. 손익분기점 300만 명 앞에서 이 영화가 모은 관객은 42만 명이었습니다.
IMF 직후, 지구 반대편으로 떠난 이야기
이 작품은 외환위기 직후 한국을 떠난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청년 국희가 주인공입니다. 송중기가 그 역할을 맡았고 이희준이 현지 한인 사회의 실세로, 권해효가 또 다른 축으로 합류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밑바닥부터 올라서려는 인물의 성장과 추락을 따라갑니다. 실제 콜롬비아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해 공간의 질감을 살린 점이 제작 단계부터 강조됐습니다.

제작비 125억, 손익분기점 300만
이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는 약 125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로케이션 비중이 커 예산이 올라간 구조였습니다. 마케팅과 배급 비용까지 포함한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으로 설정됐습니다. 2024년 12월 말 개봉해 겨울 성수기를 정면으로 노린 일정이었습니다. 다만 일주일 먼저 개봉한 대형 시대극이 이미 극장을 장악한 상태였습니다.

42만에서 멈춰 선 성적표
개봉 9일째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35만 5668명이었습니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빠르게 내려앉았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은 42만 명 선에서 멈췄습니다. 손익분기점의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입니다. 같은 겨울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리던 경쟁작과 대비되면서 격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무대에서 울컥한 주연 배우
주연 배우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끝내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홍보를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하다가 울컥했습니다. 이 배우에게는 앞선 두 작품에 이어 세 번째로 이어진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작품 선택의 폭을 넓혀 온 시도가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은 그해 겨울 극장가를 설명하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회자됐습니다.

극장에서 진 영화가 안방에서 뒤집은 이야기
반전은 극장을 떠난 뒤에 찾아왔습니다. 상영 종료 약 4주 만에 이 작품은 글로벌 OTT 플랫폼에 올라갔습니다.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극장 관객 수만으로 작품의 성패를 가르던 기존 계산법이 흔들린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극장에서 놓쳤다면 지금 집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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