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보호예수 해제 첫날 낙폭 0.36%…오버행 충격 제한

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 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상장 3개월 보호예수 해제 첫날 급락장 속에서도 낙폭을 1% 미만으로 제한했다. 기관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36% 하락한 5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54%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크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는 케이뱅크 보통주를 약 19만주 순매수했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곧바로 대규모 시장 매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3개월 의무보유 물량 3575만9040주가 해제됐다. 전체 상장주식의 9% 규모다. 장 이후 첫 대규모 의무보유 해제 물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컸다. 보호예수 해제는 해당 주식의 매각 제한이 풀린다는 의미다. 실제 매도 여부와는 별개지만 유통 가능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에는 잠재 부담으로 작용한다.

해제 물량에는 BCC KINGPIN, KHAN SS, 카니예,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한화생명보험, 브리지텍, 한국관광공사 보유분 등이 포함됐다. 일부는 케이뱅크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의 주주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 해제 첫날 주가 흐름에 주목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데다 FI 회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눌러왔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 매도 압력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공모가는 8300원이다. 이날 종가 5570원은 공모가보다 32.9% 낮다. 과거 FI 투자단가로 알려진 6500원도 밑돈다.

현재 가격에서 FI가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하면 회수 성과를 낮춰야 한다. 보호예수가 풀렸다고 해서 곧바로 매도에 나서기 어려운 배경이다. 매각 제한은 해제됐지만 실제 회수 전략은 주가 수준과 시장 수급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실적 개선으로 주가 회복 논리를 만들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41%에서 1.57%로 개선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중심으로 기업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실적 개선과 별개로 수급 변수가 주가에 계속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케이뱅크는 상장 전부터 FI 회수와 오버행 우려를 안고 있었다. 공모 구조도 신주모집 3000만주와 구주매출 3000만주가 같은 규모로 짜였다. 공모금액 4980억원 가운데 절반은 기존 주주 회수 물량이었다.

향후 관건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실제 출회 여부다. 이날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유통 가능 물량이 늘어난 만큼 시장은 주가 회복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매도 가능성을 계속 의식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공모가와 투자단가에 가까워질수록 FI의 회수 움직임도 다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케이뱅크로서는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 기대를 키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주가 회복이 수급 부담으로만 해석되지 않으려면 이익 체력과 여신 성장성에 대한 확인이 뒤따라야 한다. 보호예수 해제 첫날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오버행 부담을 덜어낼 근거는 결국 실적 개선의 지속성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는 매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일 뿐 실제 처분과는 별개"라며 "공모가와 과거 투자단가를 밑도는 구간에서는 투자자들도 당장 매도보다 회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시점을 살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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