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공간으로 만든 더 건강한 도심 다세대주택
봉천 연수래
흩어져 있던 형제들이 다시 모인 도심지 속 고향.
건축주는 밀도 높은 도심 속 삶을 위한 다세대주택을 원했고,
건축가는 그 해답을 발코니에서 찾았다.
흩어져있던 건축주의 형제들은 각자의 가족을 이루었고, 이제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원했다. 본래 다세대주택이 임대와 분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건축주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HOUSE PLAN
대지면적 : 271㎡(82평)
건물규모 : 지상 5층
거주세대 : 12세대
건축면적 : 151.85㎡(46평)
연면적 :460.34㎡(139평)
건폐율 : 56.03%
용적률 : 169.87%
주차대수 : 자주식 7대
최고높이 : 17.24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정양SG)
열교차단재 : 정양SG LBN Modular(슬라브, 파라펫), 쉐크코리아 Schöck Isolink(외장재 고정용)
외부마감재 : 외벽 - 메가판넬(알루미늄 외장재), ICOT RYOWA-페일톤(외부용 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접기
담장재 : 철근콘크리트 옹벽
창호재 : AT레하우 47mm PVC 단열창호(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휴미컨
조경석 : 콘크리트
에너지원 : 도시가스
기계·설비 : ㈜우리이엔씨
전기 : ㈜중민
구조설계(내진) : ㈜에스엠구조안전진단
시공 : ㈜이에코건설 https://blog.naver.com/y0482
설계·디자인감리 : 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건축주가 부모와 함께 서울에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바로 봉천동이었다. 번듯한 도로도 없던 당시와 달리 2대에 걸쳐 시간이 흐르며 지금은 높은 밀도로 대표되는 서울의 도심지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거미줄처럼 복잡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활력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는 모습이다. 도심주택은 크게 두 개의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땅 모양과 일조권으로 인한 높이 제한 속에서 최적의 세대수를 뽑아내는 것, 그리고 제한된 공사비 속에서 적절한 실내 공간 구조를 구성하는 것이다. 여러 논의를 거친 뒤 나온 아이디어는 가급적 많은 세대에 외부 발코니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건축을 담당한 비그라운드 아키텍츠의 윤경숙, 차주협 소장은 아무리 작은 평수여도 외부 공간을 가질 때 공간의 사용자와 동네 모두 신선한 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태영세라믹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계단재 : 포세린 타일, 금속파이프, 메쉬 위 지정색 도장
현관문 : 일성코리아 제니스도어
조명 : 비츠조명, 필립스, 제작조명
방문 : 예림도어
건축주 형제가 직접 여러 기준을 통해 시공사인 ㈜이에코건설과 이야기를 마쳤던 덕분에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빠르게 협의가 가능했다. 그렇기에 다양한 친환경 주택의 디테일을 적용할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끊이지 않는 단열선의 실현이다. 일체 타설을 배제하고 벽과 상하부 슬라부 모두 외단열을 적용했으며 창호 주변에도 기밀 테이프 등의 단열 조치를 실행했다. 여기에 열교 차단재까지 추가로 시공해 친환경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기계식 환기장치 설치다. 3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에서는 환기장치 설치가 의무가 아니지만, 패시브 공법으로 적용된 건물은 기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 환기만으로는 적정 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여기에 콘크리트 양생 후의 습기까지 고려해 더욱 환기 조절에 힘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낮은 층고에서 최대한의 공간감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에 노출 천장을 적용했다. 보통 이러한 작업을 위해 콘크리트 타설을 하기 전 전등 및 설비 시설을 매립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사와 시공사의 세심한 논의와 협업이 만들어낸 공간 디테일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SECTION
HOUSE PLAN
윤경숙, 차주협 소장은 연수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의 공동주택 문화에 대해 다각도로 고찰을 하며 진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십 년의 아파트 역사를 거치며 잃어버린 발코니와 외부공간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쾌적한 주거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며 작업했어요. 좋은 공간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뢰인의 결심이 연수래라는 좋은 결과물로 이어져 뿌듯합니다.”
건축가 윤경숙, 차주협 : 비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비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윤경숙은 미국 뉴저지 주립공대에서 건축 석사, 차주협은 충북대학교에서 건축 학사를 마쳤다. 2015년부터 함께 작업하며 건축설계와 도시연구를 중심으로 사무실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패시브 방식 건축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031-423-7643 | www.bground-archi.com
진행 손준우 | 사진 김용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4월호 / Vol.30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