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나온 중국산 배추, 그대로 식탁에 올랐다…“생산부터 유통까지 면밀 점검해야”

김유진 기자 2024. 10. 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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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입 김치 254t 분량에서 벌레나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회수되지 않고 국내 식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춧값이 올라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날 전망인데 생산부터 수입·유통까지 각 단계를 상세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 유통된 '부적합' 중국산 김치 회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검출되면 안 되는 보존료가 들어간 중국산 김치 42t이 수입됐지만 회수된 것은 7.4%인 3140㎏ 분량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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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김치공장에서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산 수입 김치 254t 분량에서 벌레나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회수되지 않고 국내 식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춧값이 올라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날 전망인데 생산부터 수입·유통까지 각 단계를 상세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산 김치 이물 신고는 벌레 4건, 플라스틱 2건, 고무 등 총 9건이었다.

해당 이물 신고 제품들의 국내 반입량은 254.8t에 달했는데, 신고된 9건에 대해 시정명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회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식품 등에서 금속성 이물, 유리조각 등 인체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이물이나 위생 동물의 사체 등 심한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이물, 위생 해충, 기생충 및 그 알이 혼입된 경우’에 한해 회수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유통된 ‘부적합’ 중국산 김치 회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검출되면 안 되는 보존료가 들어간 중국산 김치 42t이 수입됐지만 회수된 것은 7.4%인 3140㎏ 분량에 불과했다. 지난해 2월에는 18t가량 수입된 A 김치에서 ‘소브산’이 검출됐으나 3140㎏만 회수됐다. 같은 해 12월에 24t 수입된 B 김치에서는 ‘데히드로초산’이 검출됐는데도 이미 전량 소비돼 회수하지 못했다.

식약처는 중국 제조소에 대해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지만 점검을 받은 이후 ‘불량 김치’를 만들어내는 업체가 상당했다. 최근 5년간 통관·유통 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김치 56개를 만든 중국 제조소 36곳 중 16곳(44.4%)이 식약처 현지실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거나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업체로 나타났다.

2019년 식약처 현지 실사를 통과한 중국 J 업체는 3개월 뒤 보존료가 든 김치를 만들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7년에 현지 실사를 통과한 M 업체 또한 김치에서 보존료 등이 검출돼 2021년부터 3년 연속 제품을 반송 또는 폐기했다.

전 의원은 "식약처는 해썹 인증을 받은 해외 제조업소가 만든 김치만 수입 가능하다며 안전을 강조했지만 식약처 현장 점검 후에도 부적합 제품을 만들어내는 중국 제조업소가 있다"면서 "농장부터 식탁까지 모든 단계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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