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강릉원주대 갈등 글로컬 예산 150억 빠졌다

정민엽 2024. 10.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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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예산 분배 비율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올해 배정 예산 150억원이 교육부 예산 신청 과정에서 제외됐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교육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글로컬대학 사업 예산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에 교부할 사업비 150억원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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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규모 고려 ‘7대 3’ 주장
강릉원주대 “차등적용 납득안돼”
교육부, 양 대학 신청사업비 제외
▲ 교육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예산 분배 비율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올해 배정 예산 150억원이 교육부 예산 신청 과정에서 제외됐다.

글로컬대학 2차 연도 사업비 교부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양 대학 간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글로컬대학 사업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교육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글로컬대학 사업 예산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에 교부할 사업비 150억원을 제외했다. 두 대학이 사업비 분배 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두 곳에 책정한 올해 사업 예산은 150억원이다.

강원대는 지난해 배분된 예산 비율과 양 대학 간 대학 규모(재학생·교직원 등) 등을 고려해 7대3 비율로 예산을 배분하는 안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대로 예산이 편성되면 강원대가 105억원, 강릉원주대가 45억원을 받게 된다.

강릉원주대는 즉각 반발했다. 강릉원주대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같은 사업을 시행하고 같은 모델을 적용받는데, 강릉원주대 학과가 강원대 학과보다 적은 지원을 받는 차등은 허용할 수도, 납득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강릉원주대는 강원대에 21억8000만원을 추가로 배정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요청액이 반영되면 강원대는 83억2000만원(55.4%), 강릉원주대는 66억8000만원(44.6%)을 배정받게 된다. 강릉원주대는 강원대가 수립한 예산배정안에 반대,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연구재단에 지원금 배분 절차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원대는 글로컬대학사업 운영과 강원 1도 1국립대학 추진을 강원대에서 주관하고 있어 강원대에 교부되는 예산에 공통 경비가 포함돼 있고, 양 대학 규모를 고려한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기준 강원대 재학생은 1만9000여명으로 7100여명 수준인 강릉원주대 보다 3배 가까이 재학생 수가 많다. 교원 숫자(강원대 1005명·강릉원주대 370명) 역시 이와 비슷한 차이를 보인다.

교육부는 두 대학이 합의에 성공하면 추후 예산을 별도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두 대학 간 예산 갈등으로 인해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양 대학 통합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오는 1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예산 배분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계획서, 예산안에 대한 수정계획서 등에도 전부 예산 배분 비율이 7대 3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대학이 양보해서 공통 예산을 강원대가 안고 가도 아무 말을 안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한다면 공통 예산을 빼고 예산 배분을 숫자에 따라 더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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