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스포티함은 줄었지만 완벽한 패밀리카로 변신한 BMW 신형 X3

BMW X3는 국내 기준 중형 SUV로 분류된다. 수입 중형 SUV 시장은 어느 세그먼트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많은 브랜드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판매량 또한 높아서다. 대표적인 경쟁 차량으로는 벤츠 GLC, 볼보 XC60, 아우디 Q5, 제네시스 GV70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기 차종이다.

이중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아우디 신형 Q5를 제외하면 BMW 신형 X3는 가장 최신 모델이다. 4세대 X3는 국내 기준 24년 11월 정식 출시되었다. BMW가 절치부심해 새롭게 만든 X3가 경쟁차량 대비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증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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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X3 20 xDrive M Spt Pro모델이다. BMW의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가솔린 모델은 숫자 뒤에 붙는 i레터링이 사라지고 숫자만 표기된다. 이름을 분석해 보면 숫자 뒤에 레터링이 없으니 가솔린 모델이고 X드라이브는 4륜을, M스포츠 프로 옵션을 갖춘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B48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f.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돼 제로백은 8.5초가 소요된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9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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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몇 년 전부터 수입차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일명 시멘트 컬러 느낌의 브루클린 그레이 메탈릭이 적용됐다. 프로 등급은 일반 M스포츠 모델 대비 460만원의 가격이 추가된다. 우선 전면부 디자인부터 차이가 있다.

X3의 새로운 전면부 BMW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잘 전달해 준다. 마치 빠른 달리기를 기다리는 악동의 표정이 느껴진다.날카롭게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 형상이 그렇다. 키드니 그릴 또한 각을 살리고 사이즈를 키웠다. 당당하고 강인한 전면부를 완성한다.

프로 등급은 그릴의 사선무늬가 모두 블랙 유광 장식으로 변경된다. 범퍼 또한 광범위한 블랙 유광 장식을 적용했다. 헤드라이트 또한 일반 모델과 달리 내부를 검게 처리해 안그래도 강인한 표정을 한층 강렬한 느낌으로 완성시켜 준다.

최신 BMW 차량답게 키드니 그릴 테두리에 라이팅이 들어오는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돼 야간에 존재감이 남다르다. 측면은 기존 세대의 실루엣을 살렸다. 특이한 점은 휠 아치 주변을 감싸는 클래딩이 삭제된 점이다. 보통 SUV들은 실용적인 사용성과 SUV다운 디자인을 위해 휠 아치 주변에 무광 또는 바디컬러의 클래딩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X3는 마치 세단 모델처럼 애초에 휠 아치를 감싸는 클래딩을 적용하지 않았다. 도심형 SUV의 유려한 라인을 살리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프로 등급의 모델이라 휠 또한 20인치휠로 확대 적용되었다. 더블스포크 1036M이라는 명칭의 휠로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을 적용해 스포티한 인상을 전해준다.

또한 휠 사이로 레드컬러의 캘리퍼가 보인다. 높은 브레이크 성능에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요소이다. 프로모델의 경우 서스펜션도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전고가 약 10mm 낮아진다. 외관상 큰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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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디자인의 경우 번호판 위치가 가장 큰 변경점이다. 전 세대는 테일램프 사이에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 신형은 범퍼부로 번호판이 이동시키고 테일램프 사이에 엠블럼을 위치시켜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얇게 두 줄로 들어오는 테일램프 형상이 5시리즈의 느낌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이즈는 전고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커졌다. 전장 4755mm, 전폭 1920mm, 전고 1660mm, 축거 2865mm로 기존 대비 전장은 40mm, 전폭은 30mm, 축거는 1mm 늘어났다. 전고는 오히려 15mm 가량 낮춰 측면 비율이 더욱 늘씬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실내는 큰 폭의 변화를 입었다. 최신 차량에 많이 쓰는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를 연결한 파노라마 스크린 구성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모니터를 연결했다. 5시리즈에 적용되어 호평받은 인터랙션 바 또한 적용됐다.

인터랙션바는 차량상태를 알려주기도 하고 원하는 색상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타 차량 대비 굵기가 두껍고 화려해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된다. 기어 앞 부분과 도어에 U자와 V자 형태라 5시리즈와는 다르게 스포티한 감성을 전해준다. 프로 등급이라 대시보드 대부분에 특수 재질의 직물이 인상적이다.

적용 범위도 넓어 가죽이나 우레탄 장식이 대부분이던 기존 인테리어와 다르다. 집안 거실의 고급 패브릭 소파의 느낌처럼 안락하다. 스티어링 휠은 BMW답게 꽤나 두툼한 림을 가진 D컷 형태에 전자식 기어는 토글 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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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글 기어 앞에 위치한 스타트 버튼을 눌러 차량을 깨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 조용한 아이들 상태를 보여준다.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달리 저속에서 움직임은 부드러운 세단 느낌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정속 주행을 할때도 엔진룸 방음도 뛰어나고 배기음도 크지 않다. 안락한 느낌을 전해준다.

스포티한 주행을 생각하며 선택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급가속을 시도해 보면 마력과 토크가 평범해 인상적인 가속력을 보여주진 않지만 꾸준하게 가속이 되면서 초고속 영역에도 쉽게 도달한다.

4륜 구동의 접지력도 뛰어나다. 스티어링 기어비도 바꾸는 기능이 있어 좋은 직진성과 고속 주행 안정감을 보여준다. 안정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높은 점수를, BMW다운 스릴과 스포티함을 기대했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겠다.

서스펜션은 M 스포츠 서스펜션이다. 조금 거친 노면을 만나면 단단함이 전해지지만 예전의 딱딱함과는 결이 달라 일상 주행에서 큰 무리가 없다. 주행보조 시스템의 경우 스티어링 휠 왼편의 버튼으로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HUD 선명도는 상당히 좋다. 장거리 주행 시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정전식 그립 감지를 채택해 스티어링휠을 가볍게 쥐고만 있어도 경고등을 띄우지 않아 토크 감응형 대비 편리하다. 브레이크는 초반 답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감속하기 편하고 신뢰가 가는 세팅이다.

요즘 컴포트 성향의 벤츠는 BMW처럼 스포티한 느낌이 더해지고 BMW는 기존의 무거운 스티어링 휠, 스포티한 감성을 줄이고 안락함을 더해간다. X3 또한 급가속시 음색이나 코너링 시에 핸들링은 여전히 BMW 특성이 살아있다. 대신 일상 주행에서 전반적이 감각이 기존 대비 한층 부드러워졌다.

20 버전은 애초에 가속을 중시하는 출력보다는 일상 상황에서 부족함이 없는 세팅이다. 출퇴근이나 가족과의 주말여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쓰이기에 좋은 차량이다. 제네시스 GV70과 같은 편안함에 약간의 스포티한 감성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다만 BMW다운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30이나 M50이 어울리겠다.

한 줄 평

장 점 - 기존 대비 넓어진 공간, 좋은 승차감에 BMW 핸들링까지 갖춘 다재다능


단 점 - 엔진은 평범..BMW다운 스포티함을 기대했다면 상위 트림을 고려해 볼 것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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