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 Prosperity’ 1987년 김만철씨 일가 탈북 조명

13일 아리랑TV는 ‘Peace & Prosperity’ 207회에선 1987년 김만철씨 일가 탈북 사건에 대해 돌아봤다.
지난달 6일, 어린아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들이 어선을 타고 서해 NLL을 넘어 화제가 됐다. 가족 단위 북한 주민의 바다 귀순하면 늘 거론되는 사건이 있다. 바로 1987년 일가족 11명의 목숨 건 탈출, 김만철 씨 가족의 탈북 사건이다.
‘Peace & Prosperity’ 는 당시 가족 중 한 명이었던 최정섭씨를 직접 만나보고, 탈북 과정의 생생한 상황과 심정을 들어봤다. 1987년 1월 20일, 칠흑 같은 어둠이 뒤덮은 일본 후쿠이현 앞바다에 국적 불명의 50t급 철선 한 척이 닻을 내렸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발견된 이 선박의 명칭은 ‘청진호’. 배에는 68세 노인부터 11세 어린이까지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6·25 전쟁 이후 사상 최초의 집단 탈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만철 씨 일가족이었다. 함경북도 청진 의과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던 김 씨 일가는 북한의 삼엄한 경비망을 피해 청진항을 떠났다.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기획 탈출이었다.

김만철씨의 처남인 최정섭 씨는 ‘Peace & Prosperity’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최 씨는 “북한에서 매부와 남동생, 큰누나가 큰 종이를 놓고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무언가 봤더니 세계 지도였다”며, “당시 북한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워 조카는 영양실조로 구루병에 걸릴 정도였다”, “의사였던 매부는 고위 간부들을 치료하면서 외부 세계가 잘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탈북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는 ‘특명’이 떨어졌다. 김씨 일가를 즉각 국내로 오게 하라는 긴급 훈령이 떨어진 것이다. 대사관 측은 일본 정부에 김씨 일가의 한국 망명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수 시간에 걸친 설득에도 일가족의 의견은 쉽게 통일되지 않았다. 김만철 씨 본인은 한국행을 원했지만, 최정섭 씨는 제3국행 혹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했기 때문이었다.
최 씨는 ‘Peace & Prosperity’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며 “조카들은 그런 삼촌이 없는 것으로 취급하겠다 했고, 동생은 심한 욕을 했다. 어머니조차 나를 괜히 데리고 왔다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혼자 안 가겠다고 해도 가족들에게 끌려갈 것 같아 차라리 내 발로 가자는 마음에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최정섭씨가 북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던 이유는 갑작스러운 탈북에 심적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북한에서 받은 사상 교육 탓에 ‘남조선은 거지들이 득시글거리는 생지옥’이라는 편견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는 한국에 와서 첫 날 밤을 보내고, 서울의 발전상을 확인한 뒤 바로 풀어졌다.

최씨는 “당시 환영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서 도로가 없어지다시피 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또, “밤에 명동에 차를 세워놓고 내렸는데, 불이 환한 명동을 보면서 이 풍요로운 세상을 왜 북한에는 전파를 안 시켰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절로 남한 사회에 동화가 됐노라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한국을 찾은 가족들 중에 돌아가신 분은 어머님 한분인데, 90세까지 장수하셨다”면서, “식구들 모두 한결같이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배고픈 설움이 없어지지 않았냐”며 남한행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통일이 돼서 이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북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36년 전, 김만철씨 가족이 탈북 후 거처를 정하기까지 생생한 과정은 ‘Peace & Prosperity’를 통해 세계로 방송이 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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