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스타 아나운서 임택근
임택근은 대한민국 방송 초창기를 대표하는 1세대 아나운서였다.
서울중앙방송(KBS 전신) 아나운서로 시작해, MBC 전무이사,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아나운서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다.

1969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적 인지도와 위상을 겸비했던 인물이었다.
복잡했던 가족사
그러나 임택근의 가족사는 평탄하지 않았다. 두 번의 결혼과 여러 혼외 자녀가 있었고, 이로 인해 긴 시간 동안 가족 간의 깊은 단절과 아픔을 남겼다.
임재범 :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손지창 :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이복형제였다.
서로 몰랐던 존재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 성장했다.

손지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무했다. 등록금을 부탁하기 위해 단 한 번 연락했지만 거절당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는 이모부의 호적에 입적되어 '손'씨 성을 따르게 되었고, 가정환경조사서 작성이 끔찍이 싫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임재범 역시 아버지와의 인연 없이 어려운 유년기를 고아원에서 보내야 했다.
그 역시 어디선가 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확실한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왔다.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
두 사람은 우연히 한 장의 잡지 사진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임재범은 손지창의 사진을 보고 직감적인 끌림을 느꼈고, 지인을 통해 만남이 성사된다.

첫 만남에서 둘은 피를 나눈 형제임을 직감했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 동안 오열했다는 가슴 아픈 일화가 남아 있다. 짧지만 깊은 상처와 설움을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서로 다른 상처, 그러나 같은 아픔
임재범은 방송에서 아버지 임택근과 동생 손지창을 언급하며 아버지에게 "손지창에게 눈물로 사과해달라"고 호소했다.

손지창 역시 아버지 없이 살아온 설움을 고백하며, 군 입대조차 어려웠던 현실과 떠도는 루머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아버지로부터 외면당한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왔던 것이다.
아버지 임택근의 마지막 길

2020년, 임택근은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졌다.
상주 역할은 임재범이 맡았고,
손지창과 아내 오연수 역시 빈소를 지켰다.
오랜 시간 엇갈리고 멀어져 있었던 부자와 형제가 비로소 같은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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