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환율 하락 전망 속 ‘외국인 매도’·‘美 금리’ 변수

김해대 기자 2026. 6.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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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농업계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환율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하반기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미국 금리인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된다.

반도체발 대규모 경상수지로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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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중동긴장 완화
비료값 직격탄 농업계 ‘촉각’
원/달러 환율이 4.6원 오른 1547.3원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1550원까지 근접했던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농업계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환율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하반기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미국 금리인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542.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24일 거래 종가가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을 넘었는데 이튿날에도 오름세가 지속됐다. 환율은 이달 16일부터 사실상 매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비료·사료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등 고환율 흐름이 농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리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고환율의 원인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미 달러 강세에서 찾는다.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매도에 대거 나서며 1∼6월 외국인 주식 자금은 948억1000달러(약 146조원) 순유출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이달 15일 99.63 수준이던 달러인덱스도 24일 101.61로 상승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한은은 향후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은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유출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라 중장기 국고채 수요가 있어 채권 자금에서도 유입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25일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에서 환율이 ‘변동성’을 동반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발 대규모 경상수지로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높아지며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이상의 거품이 반영됐다는 우려, 국산 반도체의 핵심 수요처인 미국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의문이 외국인 매도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주가 거품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고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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