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어르신 통합돌봄' 복지 혁신
>>> 의료·요양 통합돌봄
방문진료·장기요양·일상생활 등
읍·면·동 중심으로 통합체계 구축
>>> 어르신 친화도시
경로당 식사도우미 등 일자리 확대
똑버스 운영·시내버스 무상지원도
>>> 정책 성과·과제
돌봄 공백 해소·삶의 질 향상 등 호평
급증하는 수요 대비 '인력·재정' 관건

여주시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초고령 인구 구조 속에서 '통합돌봄'을 축으로 한 복지 행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와 요양, 일자리, 교통까지 흩어져 있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어르신들이 거주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구현하려는 시도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재정 부담, 인력 확충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인천일보는 민선 8기 여주시의 어르신 정책을 짚고 성과와 한계를 함께 들여다본다.
▲ "돌봄도 원스톱"…'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 본격화
여주시는 고령화 심화에 따른 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돌봄체계의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3월 관련 법 시행을 계기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방문진료·간호·재활 등 보건의료와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 지원까지를 하나의 체계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돌봄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은 구조적 위기에서 비롯됐다.
여주시 어르신 인구 비율은 2026년 3월 기준 28.9%로 전국(21.6%)과 경기도(18.1%)를 크게 웃돈다. 특히 홀몸어르신이 전체 어르신의 29.3%를 차지해 돌봄의 사회적 책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증가 추세라면 2040년에는 어르신 비율이 4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설 중심 복지'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구조로, 지역사회 기반 통합돌봄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주시는 읍·면·동을 중심으로 신청부터 판정, 서비스 제공,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담 TF팀 신설과 협의체 구성, 의료기관 협약 체결 등 제도 기반을 빠르게 갖추며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 "밥 한 끼, 일자리도 복지"…경로당 식사도우미 확대와 어르신 친화도시
생활밀착형 정책도 눈에 띈다.
여주시는 전체 경로당의 약 60%인 204개소에 식사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와 자원봉사를 결합한 '밥퍼스' 사업을 통해 총 777명이 참여 중이다.
단순 급식 지원을 넘어 공동체 유지와 고립 예방 효과까지 기대된다.
어르신 일자리 정책 역시 여주시의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4063개의 일자리를 운영하며 참여율은 경기도 내 1위를 기록했다. 접수 인원은 모집 정원의 132%에 달해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0세 또는 65세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국·도비 포함 예산 181억원이 소요된다.
특히, 2025년 기준 경기도 65세 이상 노인인구 대비 어르신 일자리 비율은 12.6%로 경기도 내 1위에 올랐다.
이에 더해, 지난 해 어르신친화도시 재인증을 계기로 '모든 세대가 함께 만드는 행복도시 여주'를 꿈꾼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대영역 8대 목표 49개사업의 실행과제를 수립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여주시는 지난 2022년 WHO로부터 어르신친화도시로 최초로 인증받은 후 지난 해까지 교통, 주거, 안전, 사회참여 등 5대 영역 78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 하는 등, 단순한 복지를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고령사회에 맞게 재편하고 있다.
▲ 이동권 보장…똑버스·무상교통 투트랙
교통 정책도 어르신 복지의 핵심 축이다.
여주시는 시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통 소외 지역의 어르신들과 학생, 직장인에게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왕면,여흥동,중앙동,흥천면 등 5개 권역에서 똑버스 19대가 운영되고 있다.
2024년 6월 운행개시일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이용객 42만 명을 넘어서며 농촌형 교통 모델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생활권 확대를 위한 시내버스 무상교통 지원를 시행하면서 이동권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어르신 시내버스 무상교통 지원사업은 시행 첫 해 어르신 7400여명에게 무상교통비를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1만7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지급됐다.

▲ 어르신 의료 사각지대 해소…'마주보고 시즌4' 본격화
어르신 의료 접근성 강화와 지역보건기관 기능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마주보고 시즌4' 사업이 올해도 본격 추진된다.
여주시는 지난 2023년부터 실시한 '마주보고' 사업을 통해 의료취약지역 경로당 방문진료와 진료소 출장 진료 등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3은 94개 경로당에서 2756명을 진료하며 높은 참여와 만족도를 확인했지만, 단회성 진료 한계와 신규 참여 확대 필요성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참여 경로당을 우선 발굴하고 분기별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 폭을 넓힌다.
올해는 45기 규모로 운영되며, 한의과·치과 공중보건의사 등 5명이 참여해 기초검진, 한방진료, 구강검진, 치매 선별검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마주보고 플러스+'와 연계해 보건진료소 중심의 지속 진료 체계를 구축, 단발성 한계를 보완한다.
여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보건기관 기능 활성화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시민 건강증진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성과와 과제…"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
여주시의 통합돌봄 정책은 분명 성과를 내고 있다.
서비스 접근성 개선, 돌봄 공백 해소, 어르신 삶의 질 향상 등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그러나 과제도 명확하다.
우선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인력과 재정이 이를 따라갈 수 있느냐는 문제다. 또 의료·복지·민간기관 간 협업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지도 관건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길목에서 '돌봄의 방식'을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지역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