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 위기 북한여자들 경제적 지위와 권리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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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영(가명)] 저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결혼을 안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어요. 불안함이 너무 싫은 거죠. 내 인생도 있는데, 결혼하게 되면 애 업고 일하고,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오직 ‘엄마’라는 이름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이 싫은 거죠.

[린지 밀러] 결혼을 위해 연애를 하고, 부모님이 신랑감을 찾는 등 정말 압박감을 많이 받는다고 제게 털어놓곤 했어요. 이런 이야기는 다른 평양 여성들에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서 (결혼에 대한) 부담을 받는다고 말이죠. 나이가 들면 신랑감을 찾고, 결혼하고, 가족을 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니까요.

[정은미] 과거에 세대주가 직장에서 모든 부양가족의 머릿수만큼 모든 것을 배급받아 오는 시스템일 때는 당연히 경제권이 세대주에게 있잖아요. 남성이 세대주이기 때문에 모든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서 (여성들이) 수동적으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몇 명 낳을 건지’, ‘우리 가정을 어떻게 끌어나갈 건지’, ‘가계 경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주체적 역할을 하잖아요. 이것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기준, 북한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15세~49세)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출산율은 1.38명이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첫 번째로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개념 자체가 많이 변했다고 한결같이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남자, 여자 모두 결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 최근 분위기는 아이를 2~3명 갖는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것은 생활이 어려워서 그러는 건데, 결혼을 정식으로 하면 보통 한 명 정도는 낳는다고 합니다.

[이시마루 지로] ‘어머니대회에서 김정은의 연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주 인상적이고 짧은 대답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였습니다. 여성들이 몹시 어렵다는 거죠. 생활도 어렵고. ‘여유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결국은 아이를 한 번 낳으면 10~15년 동안 부담을 각오하면서 키워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국의 불확실한 정책을 믿지 못 한다는 거겠죠. 이념, 애국주의 같은 교양을 통해 ‘결혼해서 애를 낳아라’라고 해서 여성들이 ‘알았다, 나라를 위해서 낳겠다’고 하겠습니까. 최우선 과제는 역시 서민들의 생활 곤란을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해결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거고요. 자유가 있어야 하고, 개인을 존중해야 하고, 충분히 먹기 살기 위한 조건을 보장하지 않는 한 북한의 저출산은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주영(가명)] 결혼하게 되면 돈도 여자가 벌어야 하고, 애도 여자가 낳고, 그 애를 돌봐야 하는 것도 엄마가 하고, 너무 부담이 크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런 힘들어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고 부담이 되니 결혼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남자들은 어차피 나랏일 해야 하는 분위기잖아요. 그렇다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 사실 여자가 나가서 애를 업고 장마당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그러니까 사실 부담이 너무 크죠.

[안경수] 북한 여성들이 접하는 외부 문화 유입이나 주체성 상승, 경제적 활동, 사회성 각인이 깊어지면서 북한 체제도 정책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고 봅니다. 지금은 (출산 기피에 대한) 심리적인 분위기가 여성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이 흐름을 멈추거나 더 나아가 바꾸는 게 너무 어렵고,  말씀드린 (출산 장려) 정책을 쓸 수 없는 것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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