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기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10종 리뷰
바야흐로 2년 반이라는 긴 기간이 지나서야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식되었다. 아직도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기에 사실상의 코로나 종료 상태이다. 실외와 관련한 여러 산업에서는 이를 반증하듯 특히 관광업에서 엄청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이전과 반대의 상황이 펼쳐짐에 따라 특히 ‘캠핑'과 관련한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은 정말 다양하지만 소위 인스타그래머들을 위한 예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브랜드의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번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10종 리뷰'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시각에서 접근하여 디자인과 음질에 초점을 둔 리뷰임을 밝힌다.
*청음 음악 리스트
가요 : 10cm - 폰서트 / Daft Punk - Get Lucky
재즈 : Diana Krall - Stop This World
클래식 : John Williams - Imperial March from Star Wars
*최저가는 20.7.20일 기준
1. JBL Flip 6 (최저가 : 130,110원)
한줄평 : 작은사이즈인데 소리는 거인이다. 압도적인 다이나믹!
이미 2019년에 100만개 판매라는 밀리언셀러의 호칭을 얻은 전작 Flip 5 에 이은 신작 Flip 6는 이전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이지만 출력이 20W에서 30W로 향상되었으며 블루투스버전도 4.2에서 5.1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Flip 3 부터 적용된 듀얼 패시브 래디에이터는 이 작은 사이즈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저역 성능을 만들어주는 특제 무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65Hz 까지 저역을 재생한다. 이외에도 제품 2개로 스테레오 사용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며 IP67 방수등급과 12시간 플레이타임을 지원한다.
이 사이즈에서 기대할 수 없는 폭발적인 구동력을 가지고 있다. 고중저역의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거기에 압도적인 다이나믹 표현을 가지고 있어 신나는 음악을 듣기에 제격이다.
2. B&O Beosound A1 2nd (최저가 : 364,930원)
한줄평 : 중고역이 화사하게 꽃피는 블투계의 럭셔리, 심지어 앱도 예쁘다
일명 블루투스계의 럭셔리라고 불리는 B&O(Band & Olupsen)의 Beosound A1 2nd 는 B&O 답게 디자인이 10개의 블루투스 스피커 중 가장 출중하다고 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제품 본체에 달린 줄부터 줄에 새겨진 고급스러운 로고까지 휴대용 스피커에서 이렇게 럭셔리하면 반칙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물론 가격도 비싼건 안비밀.
실제로 제품을 받아 들었을땐 생각했던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인걸 알 수 있는데 팔찌처럼 걸고 다니긴 좀 무겁지만 여행용 가방이나 손에 들고 다니긴 좋은 무게감이다. 사운드출력은 60W로 꽤 강력한 출력인데 다른 스피커와는 달리 동그란 형태의 모양으로 위를 향해 소리를 발사하며 이를 통해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비슷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총 18시간의 긴 재생시간을 자랑하며, 고음질 코덱인 블루투스 aptX 까지 지원한다.
팝에서는 하이햇과 스네어가 비트를 매우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밸런스는 역시 중고역에 치중되어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만큼 소리는 좋은편이다. 재즈를 들어보면 고역이 좋다보니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어느정도 에어리감도 느껴진다. 또한 클래식에서도 금관악기의 빛남까지도 살짝 느껴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aptX adaptive로 전송해서 그런지 정보량이 많아서 가끔 끊길때가 있다.
3. Marshall Emberton (최저가 : 279,000원)
한줄평 : 중고역이 뛰어나고 에너지감, 소리의 이탈력이 좋다. 특히 중역대가 좋아서 보컬의 딕션이 굉장히 잘 들린다. 단 큰 볼륨일때 진가가 나온다.
일렉 기타 앰프로 유명한 마샬이 처음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을땐 성공할까 반신반의했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 마샬의 인기는 거의 하늘을 찌르고 있는 수준이다. 이 마샬에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는데 바로 ‘엠버튼’ 이다.
마샬 엠버튼도 역시 독특한 디자인이 좋다. 기타 앰프의 디자인을 그대로 본따 만든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듣는 청자로 하여금 꼭 일렉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은 꽤 긴 20시간의 플레이타임이며, 제품 상단에 예쁘게 자리잡은 골드색 멀티 펑션 컨트롤 노브도 조작성도 우수하다.
음질적인 특징은 고역이 뛰어나고 에너지감, 소리의 이탈력이 좋다. 단 큰 볼륨일때 진가가 나온다. 특히 중역대가 좋아서 보컬의 딕션이 굉장히 잘 들린다. 소리의 잔향감도 잘 표현하는 편이다. 중고역이 좋아서 팝, 가요에서 뛰어나다.
4. BOSE SoundLink Mini 2 SE (최저가 : 188,890원)
한줄평 : 블투계의 모범생 같은 사운드, 중역대가 좋아서 보컬 소리가 잘들리고, 고중저역의 밸런스가 좋다.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의 터줏대감이라고도 불리는 BOSE는 소위 데스크탑 스피커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다. 이러한 보스의 변신이 사운드링크로 이어졌는데, 역시 새로운 시장 창출로 대박을 치고 말았고 이 후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 시장에 뛰어들게끔하는 시초가 바로 보스라고 할 수 있다.
SoundLink Mini 2 SE는 역시 기존의 보스가 가진 디자인을 그대로 내려받았다. 제품이 사이즈에 비해선 제법 묵직하다. 스펙으로는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면에 듀얼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사용하여 깊은 저역을 재생하고 3.5mm AUX 연결 또한 지원한다.
블투계의 모범생 같은 사운드, 중역대가 좋아서 보컬 소리가 잘들린다. 고역, 저역에 부스팅 되지 않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며 밸런스감이 좋다.
5. Sony SRS-XE200 (최저가 : 169,000원)
한줄평 : 블투계에서 디테일을 표현하는 스피커, LDAC로 플레이할때 정보량이 엄청나다. 중역대가 약간 부스팅된 사운드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의 또 다른 강자인 소니에서 신형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다. 바로 SRS-XE200 으로 10개의 스피커 중 가장 낮은 저역 재생(20Hz까지)를 자랑하며 고음질 LDAC 코덱을 만든 소니답게 아주 다양한 코덱을 지원한다.(SBC/AAC/LDAC 등)
이 제품의 특징은 ‘선형 디퓨저'라는 기술인데 소리가 나오는 유닛 앞에 소리가 골고루 잘 퍼지도록 만드는 디퓨저가 있다. 또한 일반적인 유닛은 동그랗게 원형으로 제작되는데 반해 계란 모양의 비원형 유닛 기술인 ‘X-Balanced Speaker Unit’ 기술을 적용하여 더 높은 음압을 구현하여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를 재생함과 동시에 왜곡을 감소시키는 기술로 제작되었다.
이 제품 역시 듀얼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적용했으며 두대의 동일 제품을 연결하여 스테레오 재생 또한 가능하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디테일을 표현할 줄은 몰랐다. 그정도로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스피커이다. 이것은 역시 현존 최고의 고음질 코덱인 LDAC로 플레이할때 가능한 사운드이며 이로 인한 정보량 표현이 엄청나다. LDAC로 들었을때와 아닐때의 차이도 꽤 난다. 특히 SBC 코덱과 차이가 많이 나니 최소 aptX로 플레이해야하는 스피커이다.
중역대가 약간 부스팅된 사운드. 재즈 보컬의 에어리함이 많은 정보량으로 표현된다. 스타워즈 OST의 오케스트라에서도 주제선율이 사라지고 현악기와 목관악기만 남기전 공간에 뿌려진 수많은 정보량이 보일정도이다.
6. LG 엑스붐고 PL7 (최저가 : 159,900원)
한줄평 : 블루투스계의 따스한 소리를 내어주는 특별한 스피커, 질감형이 좋아서 클래식도 좋다.
지금은 스마트폰 사업부가 사라졌지만 엘지는 언제나 음질을 중요시하는 기업이었다. 스마트폰에서 DAP 처럼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는가 하면 시장에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의욕적으로 계속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이는 삼성과는 다른 점으로 아마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엘지 제품들과 음질을 비교하기 어려웠을거 같다.
이렇게 음질을 중요시하는 배경을 가지고 출시된 엑스붐 고 PL7은 10개의 제품 중 가장 긴 24시간의 재생시간을 가진 제품으로 좌우에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탑재한 고성능 휴대용 스피커이다. 또한 하이파이 유저라면 잘 아는 영국 메리디안의 튜닝을 적용하여 제품을 제작하였고 사운드 부스트 기능과 멀티 컬러라이팅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스테레오로 연결이 가능해 더 강력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휴대용 블루투스 사운드에서 거의 유일하게 따스한 소리를 내어주는 특별한 스피커이다. 질감형 스피커타입이라 클래식을 감상할때도 좋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같은 단촐한 구성에서도 감성적인 음질을 들려준다.
7. Vifa City (최저가 : 160,200원)
한줄평 : 블투계의 포칼이라고 부를 정도로 고역이 까랑까랑하다. 고역쪽으로 소리가 부스팅되어있다. 쨍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B&O의 유닛 개발로부터 시작된 ‘비파'는 북유럽 감성의 깔끔하면서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찾아온 스피커 브랜드이다. 덴마크의 도시 이름을 딴 코펜하겐, 오슬로, 헬싱키는 소위 인스타그래머들에게 꼭 소장하고 싶은 제품으로 떠올랐고 이러한 패브릭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진 않았지만 비파 ‘시티' 역시 총 6가지의 컬러풀한 디자인 감성으로 제작되었다.
외관을 보면 B&O Beosound A1과 비슷하게 원형으로 제작되어 360도로 음악을 퍼지게 하는 스타일로 제작됨을 알 수 있는데 제품 내부에는 15mm 트위터와 65mm 우퍼가 제작되어 있어 사이즈가 크진 않지만 제법 강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블투계의 포칼이라고 부를 정도로 고역이 까랑까랑하다. 고역쪽으로 소리가 부스팅되어있다. 쨍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것은 아마 비파가 B&O에 유닛을 납품해서 그런지 소리의 뉘앙스가 비슷하고 디자인도 유사하다고 보인다.
8. UE WonderBoom 2 (최저가 : 69,000원)
한줄평 : 극강의 가성비템, 중고역으로 쏠려있으며, 소리가 명료하고 깔끔하다. 공간감도 어느정도 표현되며 에너지감도 준수하다.
얼티밋이어하면 한때 한국시장을 휩쓸었던 트리플파이(Triple Fi) 인이어 이어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출시가 50만원이었던 트리플파이를 아마존 특가로 15만원대로 구매했던게 기억나는데 이 제품은 직구에 대해 눈뜨게(?) 해준 고마운 제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얼티밋이어가 세계적인 컴퓨터 악세서리 관련회사인 로지텍에 인수되었다. 그 이후 여전히 이어폰과 헤드폰 제품은 출시하고 있지만 이에 더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도 진출하였다. 그 중 주목해 볼만한 스피커가 바로 원더붐 2 스피커이다. 원더붐 2는 소개하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성능만은 무시할 순 없는 아주 알찬 제품이다. 13시간의 준수한 재생시간과 2대로 스테레오 구현이 가능하며 IP67의 방수방진까지 지원하는데, 아쉬운 점은 아직 Micro 5핀 충전방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6만원대의 극강의 가성비템으로 불리울만하다. 소리의 성향은 중고역으로 쏠려있으며, 명료하고 깔끔한 성향이다. 공간감도 어느정도 표현되며 에너지감도 준수하다.
9. HYM DUO (최저가 : 465,500원)
한줄평 : 중고역에 치중된 사운드. 제품 하나로 턴테이블까지 가능한데 멀 더 바래?
HYM DUO는 약간 변종같은 제품이다. 이 제품을 넣을까말까 고민을 거듭했지만 ‘휴대용' 이라는 기준에 부합하기에 기어이(?) 넣고야 말았다. 듀오는 이름의 뜻 그대로 집에서는 거치하여 턴테이블까지 들을 수 있으며 외부에 나가서는 스피커만 분리하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일명 ‘일석이조'의 제품이다.
스피커 내부에는 2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2대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레트로의 감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예쁜 컬러감과 턴테이블까지 감상할 수 있게끔 만드는 기특한 제품이다. 단 턴테이블 기능에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사운드는 중고역에 치중된 스타일이다. 음의 선이 얇은 소리라서 좀 메마른 소리이다. 하지만 제품 한대로 턴테이블까지 가능하고 디자인도 예쁘니 너무 많은걸 바라진 말자.
10. JBL Partybox On the go (최저가 : 347,970원)
한줄평 : 크고 무거워서 덩치값하는 사운드, 이정도 되니 저역의 댐핑도 느껴지고 여유있게 소리를 낸다. JBL Flip 6와 유사한 음색이며 마이크 2개가 포함되어 노래방기능도 가능.
또 하나의 변종 괴물(?)과도 같은 제품을 소개해본다. 이 제품 역시 ‘휴대용' 이라는 기준에 맞기에 본 리뷰에 들어갔는데, 사이즈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무선 마이크 2개를 지원하여(기본 구성품) 그야말로 야외에서 간편하게 노래방 기능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사실 이 제품의 사이즈와 무게는 단점일지 장점일지 조금 헷갈리는데, 이는 사용자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면 사이즈가 오히려 장점이 될수도 있겠다. 큰 사이즈만큼 100W의 고출력을 내어주며 IPX4의 간단한 방수 방진도 가능하다.
이 제품의 화룡점정은 서두에도 밝힌것처럼 역시 무선 마이크 2개로 노래방 기능 사용하기인데, 제품에 아이패드를 거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야외에서 딱 즐기기 좋게끔 잘 만들어놓았다. 단 다른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역시 덩치값하는 사운드, 이제 이만큼 커지니 저역의 댐핑도 느껴지고 여유있게 소리를 낸다. 볼륨도 50%지만 이전 소리보다 휠씬 공간을 잘 채운다. 크기가 깡패라는 공식이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전반적으로 뉘앙스는 JBL Flip 6와 비슷하게 다이나믹 표현이 좋고 에너지감이 좋다. 크고 무겁기 때문에 휴대에 문제만 없다면 적극추천하고 싶다.
총평
현재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배터리 내장) 블루투스 스피커 중 인기 있는 10종에 대해 살펴 보았다. 오디오는 같은 유닛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제품 바디의 종류와 설계, 튜닝에 따라 천차만별로 소리가 달라진다. 위에 소개 했던 10종의 스피커 또한 정말 각양각색의 소리를 들려주었으며, 어떤 제품은 디자인과 마감이 뛰어나지만 소리가 좋지 않았고 어떤 제품은 소리는 좋지만 디자인이 별로인 제품도 있었다. 역시 이 가격대에서 선택의 초점은 역시 예쁜 디자인이지만 이 리뷰를 참고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중 좋은 음질을 내어주면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