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고금리로 인한 여전채 조달비용 증가, 부실채권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비용과 건전성 개선은 롯데카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롯데카드의 실적을 보면 회사의 2024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3679억 원과 비교했을 때 2307억 원이나 줄었다.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부진한 성적표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비씨)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나온 곳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곳이다. 이들 가운데 신한카드만 제외하고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6219억 원에서 2024년 5753억 원으로 소폭(8.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롯데카드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2023년 2조 5464억 원, 2024년 3조 3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2023년 2320억 원에서 2024년 1690억 원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순이익 급감을 이끌었다.
수익 증가에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2024년 전년 대비 19.2% 늘어난 2조 86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금융비용(지난해 기준 7372억 원)과 신용손실충당금(7900억 원)이다. 각각 비용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7%, 13.3%다.
여전채(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회수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 증가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달비용 증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대손비용 증가에는 부실채권 등이 부정적 영향을 줬다. 롯데카드의 손실위험도가중부실채권비율은 2023년 0.89%에서 2024년 0.96%로 증가했고, 고정이하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1.56%에서 1.66%로 늘었다.
비용에서 또 많은 부분(지난해 기준 21.5%)을 차지하는 판매사업비가 전년 대비 0.7% 증가한 6150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외환거래손실이 2023년 507억 원에서 2024년 2961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환환산손실이 크게 증가한 탓인데 환율 변동때문이다.
순이익 제고를 위한 조달비용과 건전성 개선 등은 롯데카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측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듀레이션(채권에 투자한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 기간)을 확대해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차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 고금리로 조달했던 차입금 만기가 저금리 차입금으로 지속 차환되고 있어 평균 조달금리도 감소하는 추세다"면서 "금리 인하기를 맞아 1년 이하 단기 자금도 일부 활용해 차입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