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를 곁들인 3박 4일 주부, 간사이 여행기 2편 : 다카야마 상편

저번 도쿄여행 때처럼 1일치 기록을 1개의 글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이번 다카야마에선 사진을 너무 찍어댔는지 사진이 50개 제한으로 다 안올라가서 좀 나눠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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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30 나고야역 입갤

히다특급 첫차 7:40 출발인건 미리 찾아보고 왔는데 앞일은 모르는거니까 이날 묵은 호텔은 조식추가 안하고 일찍 나와서 티켓 먼저 뽑아놓고 밥먹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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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널널하게 뽑았다

나고야-다카야마 버스가 3천엔쯤 하는데 히다특급은 5600엔
시간이 똑같이 2시간 30분 정도로 또이또이한 걸 생각하면
무조건 버스가 낫지 않나 싶겠지만 일단 난 멀미 이슈도 있었고
기차가 좀 더 편하니까... + 히다특급 풍경이 좋대서 타봄

어차피 돌아올 땐 버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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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뽑았으니 밥 해결할 차례

아침이라 문 연데가 별로 없는데 역 내에 카레 + 소바 세트 500엔에 파는 곳이 있더라
소바는 온소바라 그런지 몰라도 그냥 슴슴했는데 카레는 맛있었다


약간 역 안에 위치해서 직장인들 아침 먹으러 몰려오는 좁아터진 조촐한 가게 특유의 빠른 회전율이나 저렴함이 주는 감성이 있음

짐 놓기 ㅈㄴ 불편해서 짐 많을땐 좀 그렇긴 한데, 오히려 그런 부분도 다처먹고 느긋하게 시간때우는 한량들 치워서 회전율 높여주는 데 일조하는 것 같기도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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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탈 히다 특급 1호.

11번 플랫폼에서 7:43 출발이란다
찾기 ㅈㄴ 쉬움 개찰구 위에도 다카야마행은 저 안쪽이라고 써놔서 거의 논스톱으로 아 저기노 하고 바로 찾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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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자꾸 소도시 자주 찾다 보니까 이런저런 열차, 특급, 신칸센같은 것들 많이 타보게 됐는데
철덕 아닌 나도 은근 철며든다 해야 하나? 열차 외형 보는 맛이나 타는 맛이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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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 깨려고 별다방 떼꾸아웃 해왔는데 이거 국룰인가 같은차 탄 승객들 다 테이블 펼쳐놓고 스벅컵 얹어놓음 ㅋㅋ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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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역광이 너무 심해서 맘에드는 사진마다 심령사진 돼서 건진게 이모양 뿐이지만 진짜로 풍경은 좋더라


기차에서도 계속 이누야마 지나갈때 오른쪽에 있는 성이 국보 5성 이누야마성이라느니, 오른쪽에 흐르는 강이 무슨 강인데 일본에서 제일 다이나믹하다느니 주절주절 해설해줌

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은데 2시간 30분이나 가잖아
이어폰 끼고 유튜브 쇼츠 보다가 많이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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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려 히다 다카야마 도착.
깡촌 치곤 역이 되게 새 것 느낌이고 네모반듯 고급지고 잘 해놨더라


근데 암만 포장해도 걍 깡촌임 IC카드 안먹힘
개찰구도 없음 검표원이 표 보고 손수 도장찍어 들여보냄
리모델링한 여인숙 느낌임
그런 감성이 좀 더 여행느낌을 살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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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찐빠는 전국 안가리고 곳곳에서 발생하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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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짐이 ㅈㄴ 무거워서 역 오자마자 역 3분거리 료칸에 미리 들러서 짐부터 맡김

어차피 하편에 쓸거같긴 한데 객실이 남는다고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네.

일단 추가금 물어보니 그런거 없고, 큰 침대 딸린 객실 하나가 추가되는 것 같던데, 요이불은 원래대로 인원수 맞춰 준비해주냐길래 남자끼리라 한침대 잘 것 같지도 않고 햐서 그냥 있음좋죠 ㄱㄱ 느낌으로 받아들임

맡겨둔 짐도 체크인 전까지 객실에 미리 올려두겠다 하니 별거 아닌데도 벌써부터 료칸 특유의 서비스에 흡-족 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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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역으로 가서, 역 1층에 딸려있는 관광안내소로 감.

빙과도 이제 슬슬 틀딱 라인업인데, 그래도 빙과 인기가 다카야마 관광에 크게 한 몫 하는만큼 빙과 성지순례 지도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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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하게 잘 나와있는데, 일단 공식퀄이라 좋은게 장점임

근데 여기에 씹덕 성지순례 하러 오는 애들 어차피 주요 포인트 다 외워서 올건데 구글맵 두고 이걸 들고 다닐까? 난 아니라고 본다

나도 걍 소장용이라 그대로 가방에 잘 정리해 넣어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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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여러분의 우체국 입니다 (갈일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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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한 곳은 다카야마 역에서 산마치 전통거리로 가면
그 길목에서 처음 마주치는 카페 백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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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성지로 유명한 여기는 빙과가 아니더라도 일단 카페 분위기가 웜톤에 아늑하고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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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속 배경이 된 자리는 계속 그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
방문객도 많지 않아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메뉴는 한국어메뉴는 없고 영어로 된 건 있으니 일본어 모르면 영어로 된 거 요청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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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랑 케이크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커피는 좀 잘 칠지도? (일본국보 15호 아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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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성지답게 빙과 방명록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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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명한 한국인 작가분 낙서도 발견함
빙과 덕질하는 사람 중에선 모르는 사람 거의 없을거같음

이 페이지 여백 ㅈㄴ 많은데도 아무도 안건들고 성역마냥 보존된 것도 재밌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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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백파이프 바로 맞은편의 타카야마 라멘. 히다규 넣은 라멘을 파는 곳임. 가격은 막 비싸지는 않고 900엔쯤 했던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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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ㅗㅜㅑ 고기 졸라 부드러움 ㄹㅇ.... 국물은 ㅈㄴ 짜거나 무거워보이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깔끔함 면은 살짝 꼬불면이라 익숙한 라면 식감도 나고 먹어볼만 한듯


사람 많지는 않은데 (다카야마는 어지간하면 거의 어딜가도 한적함) 교복입은 학생들이 테이블에 쫌쫌따리 있는거 보면 애들이 좋아하나봄

내 후기는 좀 걸러 들을 필요는 있을듯
본인 입맛 좀 영한편임.. 나이 서른 코앞인데 맨날 출퇴근할때 옛날 문방구 불량식품 너낌 나는 간식들만 사먹는 입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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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치거리에 히다콧테시 유명하잖아? 그래서 한번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덥고 웨이팅 자신 없어서 그냥 여기 온 김에 여기서 히다규 스시도 먹어봄

3점에 1,300엔 (1점 단품으론 500엔)

히다규는 ㄹㅇ 맛있는데 가격 생각하면 진짜 딱 체험용? 굳이 체험할거라면 900엔짜리 라멘이 5억배 낫긴 한데 애시당초 히다콧테시도 그냥 감성이 7할은 간다 생각해서 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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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먹고 산마치거리 입갤

별명 그대로 소교토임
근데좀많이작은교토임
사람 바글대는것도 살짝 교토느낌
근데 좀 많이 적어진 교토느낌

막 구석구석 가게 다 들쑤시고 이런 여행스타일이 아니라 아 이런느낌 거리구나 하는거만 보니까 10분 15분 걸어다니니 그냥 벌써 다 본 느낌 나서 걍 다음으로 이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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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가와 아침시장이 열리는 강변인데 이날은 점심쯤에나 올라와서 아침시장은 못봤고 그냥 크록스 신고 강물에 발만 담궈봤는데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혼자 다함 물 ㄹㅇ 존나 시원함... 쿨링 GOAT 크록스 챙겨오길 잘했다!


사람들이 잉어나 좆둘기 밥도 주는지 비둘기랑 잉어들도 많이 모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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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둘기 먹이반응 ㅆㅅㅌㅊ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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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거리도 빙과 애니 배경인데 시간이 워낙 지나서 그런가 조금씩 철거되거나 보수돼서 달라진 곳들이 좀 있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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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서 그런가 그냥 무턱대고 걸어도 힐링이고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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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날 이쪽 부근에서 예정해둔 포인트는 다 돌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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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인데 이 사진 찍고 차량 외형이 너무 레트로하고 눈에 확 박혀서 기억했다가 다음날 산마치거리 가는 길에 이 차 봄... 개웃겨서 어제 그 차 아닌가? 하고 사진 꺼내보니 번호도 같더라 운전자분 되게 지긋하신 할배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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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 고등학교라고 빙과 애들 다니던 학교 배경인 실제 학교가 있는데 거기 가는 길이 좀 길었다 편도 46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오며 가며 다른 길로 해서 다른 구경거리 조금씩 보느라 실제론 왕복 3시간쯤 쓴듯


근데 일본 학교는 외부인 엄격히 출입금지기도 하고 일단 사람들 사는 동네라 성지 찍는다고 들이박진 못하고 밖에서 그냥 구경하고 애니랑 비교나 좀 해보다가 그냥 옴

어차피 발 들일 수 있는데가 학교 교문 앞이나 등하교길 정돈데 애니 구도랑 비슷한 데 찾기가 꽤 어렵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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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에 편의점 진심 1도 안 보여서 친구랑 쌍으로 물 찾다가 그냥 동네 카페 갔는데 제법 힙하고 재밌는 카페더라
간판도 없어서 이름도 모르지만 그냥 작았음 2인테이블 두개, 6인테이블 한개따리 쬐깐한 카페.

사장아재가 이것저것 커피 썰 푸는데 우리 말고도 다른 손님들한테도 다른 얘기 건네서 뒤에서 쪼롭쪼롭 마시면서 훔쳐들음


근데 비쌌음.. 콜드브루 한 잔에 800엔인가 준 것 같은데 양은 많지 않고 딱 한숨 돌리기 용으로 잠깐 쉬다가 움직였다

이 이후부터는 하편으로 작성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