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로한 아쉬움, 최대 고비 앞에서 변경 가능성↑
잔디 문제로 이라크전 경기 장소 변경 가능성
오는 21~22일에도 콘서트 일정 잡혀 있어
잔디 전문가 "고온다습한 상황에서는 회복 쉽지 않아"
축구협회, 콘서트 후 잔디 상태 보며 개최 여부 결정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에 내달 예정된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안방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개최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 사유는 잔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못한 잔디 상태는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 3월 약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구성과 마모성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잔디(천연과 인조 잔디가 일정 비율로 섞인 잔디)를 도입하며 오명을 씻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며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 이후 잔디 상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는 “좋으면서 안타까운 건 원정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점”이라며 “홈에서 할 때만큼은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진 오만 원정 이후에는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라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10월 일정은 초반 3차 예선 중 최대 고비로 여겨진다. 10일 요르단(68위) 원정에서 3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올해 2월 막을 내린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탈락의 아픔을 준 상대다. 여기에 이라크(55위)는 B조 팀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현재 요르단과 이라크는 한국과 나란히 승점 4를 기록 중이기에 10월 맞대결의 중요도는 매우 크다.
잔디 보수에 나서더라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기엔 빠듯하다. 한 K리그 잔디 담당자는 “찬바람이 불어야 잔디가 회복되는데 고온다습한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잔디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인데 무대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시간도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또 설치 중엔 잔디에 물을 줄 수도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등 문화 행사에 그라운드 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부터 적용되는 사항이기에 눈앞의 걱정은 해결되지 않았다.
대체 경기장 후보 중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수 공사 중이고 인천문학경기장은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아 대대적인 시설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종합운동장은 10월 12~13일 아이돌 그룹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용인 미르스타디움, 천안종합운동장, 안산 와스타디움 등이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협회는 콘서트 시설물이 정리되는 23일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를 보고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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