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는 흔히 유전이나 호르몬의 문제로만 인식된다. 하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머리카락이 유독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생활 환경 자체가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해외에서 소개된 한 전문가의 조언은, 탈모를 막기 위해 복잡한 관리보다 아주 단순한 행동 하나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조언의 핵심은 의외로 ‘모자’였다.
겨울 탈모가 늘어나는 이유
이번 조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계절적 환경 변화와 모발·두피 상태를 함께 설명한 발언에서 나왔다.
겨울철에 탈모와 손상이 늘어나는 배경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 중인 폐·중환자 의학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겨울철 모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전했다.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겨울이 되면 탈모와 모발 손상이 더 흔해지는 이유로 ▲차가운 외부 공기 ▲건조한 실내 난방 환경 ▲비타민 D 부족 ▲호르몬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 습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여기에 난방이 가동되면 실내 공기는 더욱 건조해진다. 이 환경은 두피의 수분을 빠르게 빼앗고, 모발을 푸석하고 약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모발이 쉽게 끊어지고 갈라지며, 탈모가 심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비타민 D와 모낭 건강의 연결고리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겨울철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 D 부족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비타민 D는 모낭의 성장 주기와 연관된 영양소로, 결핍될 경우 모발 성장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 겨울에 탈모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 일부는 실제로 계절성 비타민 D 결핍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머리를 ‘노출시키는 습관’의 문제
그는 특히 외출할 때 머리를 보호하지 않는 습관을 지적했다. 모자나 후드 없이 차가운 공기에 머리가 직접 노출되면, 두피와 모발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모발 표면의 큐티클이 손상되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단기간에는 모발이 푸석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모발 손상과 탈모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자 쓰면 탈모된다”는 오해
일부에서는 모자 착용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모자 착용 자체가 탈모의 원인이라는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추위와 건조함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는 모자 자체가 아니라, 위생과 착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모자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구조적 이유
모자 착용이 왜 ‘쉬운 예방법’으로 언급됐는지는, 두피의 생리적 반응을 보면 이해가 된다. 복잡한 제품이나 시술을 고민하기 전에, 차가운 공기와 건조함에 머리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것이 탈모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추위는 두피 혈류를 줄인다
기온이 낮아지면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킨다. 두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두피 혈관이 수축해 혈액 공급이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모낭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을 감소시킨다. 모자는 이 과정을 완화해, 두피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건조함이 만드는 악순환
건조한 공기는 두피 각질을 증가시키고, 모발을 부서지기 쉽게 만든다. 모발이 끊어지거나 갈라지면 실제 탈모가 아니더라도 머리숱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 쉽다. 모자는 바람과 건조한 공기를 직접 차단해, 두피와 모발의 수분 손실을 늦춘다.

겨울 자외선도 무시할 수 없다
겨울에는 자외선이 약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해 두피가 예상보다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모자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두피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물리적 차단막 역할을 한다.
‘올바른 착용’이 전제 조건
다만, 모든 모자 착용이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모자와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머리를 완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모자를 쓰면, 두피가 습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한 모자를 장시간 연속 착용하면 통풍이 되지 않아 두피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 실외 활동 시에만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벗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