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상우의 두 얼굴, ERA 13.50과 149km…9시야구 책임져야 하는데, 영점 조정과 이닝 조정의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균자책점 13.50과 149km.
KIA 타이거즈 우완 조상우(31)는 아직 정상 컨디션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키나와 시리즈 2경기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2경기서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다. 4경기서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
조상우는 트레이드 이전부터 미국 유학을 계획했다. KIA로 이적하면서 트레드 어슬레틱 센터로 떠나기로 하고 임기영과 함께했다. 투구 매커닉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운동하는 시간이었다. 임기영의 경우 중심이동 과정에서 다리를 세우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반면 조상우의 경우 육안으로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세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구속이 확연히 더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에선 144~145km까지 나오더니, 11일 창원 NC전에는 149km까지 찍혔다. 근래 조상우에게서 절대 볼 수 없는 구속이었다. 조상우는 작년 어깨 이슈가 있을 때 구속이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궁극적으로 커맨드가 원활해야 구속을 올린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은 영점 조정의 시간이다. 8일 부산 롯데전의 경우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으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그러나 NC전의 경우 NC 타자들의 대응이 좋았다. 가운데로 몰린 공도 거의 없었고, 보더라인으로 향하는 공도 NC 타자들이 잘 걷어냈다.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투구 자세에 약간의 변화만 줬더라도 적응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본래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이렇게 투구 탄착군이 넓은 선수가 아니었다. 스피드에 고민이 있었을 뿐이다.
이범호 감독도 조상우를 써보면서 최적의 활용방법을 찾는 시간이다. 전상현을 제치고 8회 메인 셋업맨으로 쓸 것인지, 전상현을 그대로 8회 메인 셋업맨으로 쓰면서 6~7회는 물론 전상현이 연투할 때 8회까지 맡는 전천후 역할을 맡길 것인지 고민 중이다. 조상우와 전상현을 번갈아 7~8회를 맡기는 방법도 있다.
시범경기는 아직도 6차례 남아있다. 조상우는 앞으로도 2~3경기 정도 더 등판하며 컨디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3.50보다 149km가 의미 있다. 영점만 잡히면 구속 증가에 따른 이점을 분명히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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