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소아 우울증, 증상과 치료법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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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태어나면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감정 조절 능력을 획득하게 됩니다. 아이가 울음으로 감정을 표현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해 주고, 빨리 해결해 주는 것들 것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주게 되는 거죠. 보통 주양육자와 분리되는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감정 조절 능력 발달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이런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어린 시절 한때 보유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청소년 및 성인기의 불안장애, 우울증, 물질중독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보통 어린아이들의 경우 성인만큼 감정이 잘 분화되어 있지 않기에 우울과 불안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다소 어렵긴 하지만, 다음의 증상을 다수 보유한 경우 소아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기운이 없고 피곤해 보인다.

2. 칭얼거리고 잘 운다.

3. 놀이 활동을 진행해도 즐거워하지 않고, 새로운 놀이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4.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

5.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6. 자신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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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가장 우선적으로 부모와 분리 반응이 극심하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을 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부모가 출근을 제대로 못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떨어질까 봐 항상 두려워하며 신경이 날카롭고 긴장되어 보입니다. 또 낯선 사람과 있는 경우 지나치게 수줍어 하며, 항상 부모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욕 저하 및 불면, 활동량 저하와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양육자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2주 이상 지속되고, 아동의 언어/인지/사회성을 포함한 발달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단, 성인과는 발달학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적 접근을 사용해야 하며, 소아기 우울증을 겪은 경우에 성인 우울증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대부분 심리치료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유아들의 경우 심리치료를 우선시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약물을 사용합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정신과 진료를 받는 데 있어 불편한 시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점, 매일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약 등이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하였을 때, 부모를 포함한 주 양육자의 이해와 협조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소아기의 우울은 가정환경 및 양육 태도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 상담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뿐 아니라 교사, 학교, 지역사회보건기관 등이 함께 힘을 합쳐 아동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지지를 보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호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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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손광국, 박종훈, 손수민, 김준식, 이주화, & 조용원. (2009). 수면장애를 가진 소아 청소년에서의 불안증, 우울증의 유병률. 대한소아신경학회지, 17(2), 200-208.

정지영, 강향숙, & 박은진. (2014). 청소년의 우울과 치료경험에 대한 질적연구. 청소년문화포럼, 38, 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