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장·공공의료원 유치… 운동화가 닳을 때까지 뛰겠다사업성과 위해 재정안정화 최
업사이클에코센터, 깨끗하게 세탁
올해까지 5년간 2800벌 주인 찾아
"새것 같은 선배의 교복을 물려받고 환경도 지킬 수 있어 뿌듯합니다."
17일 오후 3시께 인천 미추홀구 학익고등학교 2층 학생자치실에서 '교복나눔터'가 열렸다.
동복 교복 재킷, 긴소매·반소매 셔츠, 바지, 생활복 등 교복나눔터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150여벌은 새것처럼 보였다. 대부분 졸업생들이 기부한 교복이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게 된 교복을 기부한 재학생들도 있다.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이하 센터)가 이를 깨끗하게 세탁해 나눔터에 가져다줬다.
동복 교복 바지를 얻은 2학년 이태양(18)군은 "얼마 전 교복 바지가 찢어졌다"며 "새 제품을 사려면 5만원 정도 드는데 선배 교복을 물려받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센터는 2019년부터 미추홀구 내 중·고등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교내 교복나눔터 운영을 돕고 있다. 학교 측이 졸업생과 재학생들로부터 기부받은 교복을 모아 센터에 맡기면 세탁 후 학교로 보내는 방식이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버려지지 않고 센터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은 미추홀구 지역 교복은 2천800여벌에 달한다.
교복나눔터는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다. 인천시는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한벌씩 지원하고 있는데, 활동량이 많은 데다 한창 성장기여서 대부분 고학년이 되면 새것을 사게 된다.
학익고 학생회장 박재이(18)군은 "교복은 중고 거래로도 구매하기 어렵다"며 "키가 많이 자라 바지 기장이나 소매가 짧아져 새 교복이 필요할 때 언제든 교복나눔터에서 몸에 맞는 교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센터는 올해 학익고를 포함해 총 8개 중·고등학교에서 교복나눔터를 열 계획이다. 센터 사업팀에서 일하는 하승범씨는 "자원순환과 나눔문화를 확산하자는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복나눔터를 운영하고 싶은 미추홀구 학교라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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