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중잣대...안방선 학생시위 탄압하며 美대학 반전시위 `동조`


안방선 학생시위를 탄압하는 중국 당국이 美대학 반전시위엔 '동조'하는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중잣대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국민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는 철권통치를 유지해 온 중국이 가자 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에 공감을 표하며 미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학가에서 시위대를 체포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런 시위가 다른 곳에서 벌어졌을 때 미국 당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중국은 미국 내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미국을 겨냥, "전 세계의 양심있는 이들이 정의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더는 귀를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관련국은 더는 분쟁에 무기를 들이부으면서 휴전 필요성을 말하거나, 인도적 접근에 걸림돌을 만들면서 협상을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에 "미국 명문대 대학생들이 왜 시위를 벌이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이고, 더는 미국의 이중잣대와 이스라엘 편을 드는 버릇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란 글을 올렸다.
중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캠퍼스에서 정치적 사안을 논의하고 참여하려는 (미국) 대학생들의 열정과 행동이 장하다"는 내용의 담은 응원을 잇따라 표현하고 있다.
정작 중국은 자국 내에선 멀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하고, 가깝게는 2022년 '제로 코로나'(고강도 방역) 정책 유지에 반발해 '백지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체포·구금하는 등 성격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시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WSJ은 "중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평화를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활용해 하마스를 억제하고 분쟁의 확대를 막아달라는 미국의 요청도 거부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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