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CB 350억 조기상환…주가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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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에 전환사채(CB) 투자자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 물량 절반을 현금으로 돌려받으며 발을 뺐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카지노 사업 호조에 힘입어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주식 대신 현금을 택한 것은 주가가 전환가 밑으로 밀리면서 전환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엔브이8홀딩스는 롯데관광개발 주식 등 보유 지분율을 5.3%에서 3.3%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1일 8-1회차 CB 잔여 물량 700억원 중 절반인 350억원어치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현금 회수하면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었던 물량 274만2517주가 그대로 소멸했다.

전환가 밑돈 주가 4년째 CB의 마지막 승부수

이 CB는 2021년 11월 발행됐다. 조달한 자금 70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였다. 애초 만기는 2025년 11월이었으나 지난해 10월 만기가 1년 늦춰지며 올해 11월로 조정됐다. 발행 후 수차례 이어진 리픽싱을 거치며 전환가액은 애초 1만8231원에서 최저 1만2762원까지 낮아졌다.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 기준 1만2560원으로 리픽싱 하한선마저 밑돌고 있다. 지금 주식으로 바꿔도 시장에서 곧바로 평가손실을 보는 셈이다.

도미누스가 CB 물량을 두고 조기상환을 저울질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11월에도 3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을 신청했다가 회사와 협의 끝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주가가 상승 국면이어서 그나마 협상 여지가 있었다. 이번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리픽싱 하한마저 뚫고 내려간 뒤라 철회 대신 실제 집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다르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엇갈리는 주가와 시장 해석

공교롭게도 이번 상환은 롯데관광개발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낸 직후 이뤄졌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0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9% 늘었고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1471억원으로 33.7% 늘며 종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드롭액(고객이 베팅한 총금액)도 7606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홀드율(카지노 수익률)은 19.3%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개선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회복세는 뚜렷하다. 2023년 영업손실 606억원을 냈던 회사가 2024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영업이익 1433억원까지 늘리며 3년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주가다.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올해 2월 장중 2만7700원까지 오른 뒤 내리 하락해 현재는 그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최근 한 달로는 소폭 반등했지만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뚜렷한 회복이 없는 상태다. 실적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거꾸로 가는 모양새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카지노 사업자를 대상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의 상향 논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기상환을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이른바 오버행 부담이 줄어 기존 주주 이익에는 보탬이 된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 반영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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