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인쇄기 돌려야죠" 출판업계 '활기'…'웃돈' 거래도
출판 업계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인쇄소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낮 없이 책을 찍어내고 있고, 한강 작가의 책은 웃돈 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인쇄공장.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쉴 새 없이 찍혀 나옵니다.
이 공장은 평소보다 50배 넘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철야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최원영/인쇄회사 관계자 : 원래는 토요일은 쉬는데 수량 맞추기 위해서 출근해서 인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24시간 일을 하고 월요일부터도 계속 24시간 일을 해야 하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등에선 시민들이 여유롭게 한강 작가의 책을 골라 읽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 한강 작가를 위한 특별코너가 마련됐습니다.
[김은진/서울 남가좌동 : 한강 작가님 책은 조용한 데서 매몰돼서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트인 데서 읽는 것도 색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김대현/서울 방배동 : 노벨 문학상 받으셨잖아요. 그 작품 중에서도 대표로 꼽는 책이라고 해서 한 번 읽어보려고 왔습니다. 완독할 때까지 계속 읽을 거라 4시간 정도…]
중고거래 사이트엔 '웃돈'을 얹은 한강 작가의 중고 책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판매자는 초판이라며 '내 여자의 열매'를 20만원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웃돈 거래가 횡행하는 건 언제 한강 작가의 책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대형 서점 세 곳에선 한강 작가 작품들이 반나절 만에 30만 부 정도 팔리면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온·오프라인 서점의 재고가 모두 동나 사전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도서·출판 관련 주가도 어제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침체했던 출판업계에 불어닥친 한강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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