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얼굴이 아픈데, 이게 삼차신경통인가요?

2023. 11. 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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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은용 충북한의사회 세명대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삼차신경통이란 주로 한쪽 얼굴의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얼굴의 감각을 지배하는 삼차신경의 분포영역을 따라 편측성으로 수 초에서 수십 초 지속되고, 주로 40~60대의 중, 노년층에게 많이 발생하고, 특발성인 경우에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발생빈도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4~5명 정도입니다.

안면통은 교감신경계와 기타 신경, 그리고 안면부 근육통도 관련되어 있으므로 안면통이 모두 삼차신경통은 아닙니다.

얼굴의 표재감각은 주로 제5뇌신경인 삼차신경이 지배하지만, 삼차신경은 뇌신경 중에서 지각과 운동이 포함된 최대신경이며, 3개의 삼차신경 분지를 생성하여 제1지(V1, 눈신경), 제2지(V2, 위턱신경), 제3지(V3, 아래턱신경)의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주로 감각신경섬유이며 운동신경섬유는 제3지에 합류하여 저작근(씹기근육; masseter m.)에 관여합니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여러 종류지만 대부분 원인이 분명치 않은 특발성 삼차신경통이 가장 많습니다.

증후성 삼차신경통처럼 원인 질환이 분명한 대상포진, 중이염, 바위뼈꼭지 감염, 부비동염 같은 감염과 종양이나 혈관에 압박, 외상으로 심한 충격에 의해 삼차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후성(뇌종양, 다발성경화증, 뇌동맥류, 혈관기형 등 신경에 대한 압박)과의 감별 검사에는 CT, MRI, MRA 등 영상의학적 기기를 사용하여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며, 대부분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근전도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과에서는 삼차신경통을 두풍, 면통, 두통 등의 범주 중에 특히 면통에 해당하며, 그 원인으로는 풍, 한, 습의 외부요인으로 의한 경락기혈의 운행장애 등으로 보고 있어 삼차신경통의 대부분인 특발성 삼차신경통의 치료에 유효하고, 또한 문진을 통해 두통, 얼굴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증상은 얼굴 한쪽에 매우 심한 찌릿한 통증이 이마, 뺨, 턱, 입속 등 얼굴의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휙 지나가는 것처럼 나타나 칼로 도려내는 듯하거나 전기 감전된 것 같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그 특징인데, 이런 증상들은 눈신경과 윗턱신경, 아래턱신경에 일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돌발적으로 찌르는 듯한 또는 전기 감전된 듯한 극심한 통증이 얼굴 부위의 다양한 자극(세안, 대화, 양치질, 저작운동, 대화, 차가운 바람 쐬기 등)에 의해 유발된다.

이들 통증 발작은 수 초에서 수십 초 지속되는데 찌르는 듯한 매우 강한 통증이 반복됩니다.

또 만지기만 해도 통증이 유발되는 발통점(trigger point)으로 불리는 부분도 존재하는데, 이것은 입속이나 얼굴의 어느 한 부위를 만지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인데 이렇게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를 말하며 대개 입 주위, 잇몸, 눈, 코 주위 등에 발통점이 나타나서 세수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입을 움직이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말할 수도 없고 식사하기 어려워 심한 영양장애에 빠지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통증은 수 초 또는 수십 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며, 다음 통증이 나타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 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합니다.

얼굴의 한쪽에만 나타나므로 반대쪽까지 아파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각마비 등의 다른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도 그 특징입니다.

치아가 아픈 것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하거나 치아를 뽑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아서 환자의 요구에 의해 드물게 그 옆의 치아를 또 뽑고 또 뽑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전형적인 특발성 삼차신경통의 경우, 보통은 다른 신경 증상이 보이지 않는데, 드물게 감각과민 및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의과에서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침, 전침, 약침, 봉독요법(봉약침), 한약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주로 침구의학적으로 삼차신경의 1,2,3 분지와 연관된 경락의 침치료와 전침치료, 환자별 건강상태를 진단하여 관련된 경락계통의 약침치료 및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합니다.

의과에서는 보통 1차적으로 항경련제를 복용하며, 약물에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삼차신경차단술, 미세혈관감압술, 감마나이프 등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일상적인 관리로는 찬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 담배, 알코올, 커피 등을 피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앞에서 말씀드렸던 통증을 유발하는 얼굴에 다양한 자극(세안, 대화, 양치질, 저작운동, 대화, 차가운 바람 쐬기 등)과 찬물세안이나 찬바람 쐬기 등도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이은용 충북한의사회 세명대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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