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삐삐·무전기 폭발…이스라엘 ‘새로운 국면’ 선언 어떤 의미?

정다은 2024. 9. 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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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1] '삐삐'에 이어 무전기 폭발까지 일어났어요. 이스라엘은 '새로운 국면' 선언을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한마디로, 이제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레바논 국경과 맞닿은 이스라엘 북부 부대를 찾아 "전쟁의 새로운 국면 시작이다", "전쟁의 무게 중심이 북부, 즉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동했다"고 선언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무력충돌을 해왔죠.

이제는 레바논 '반 이스라엘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선언한 겁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노린 무선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 됐는데요, 이 폭발 사건도 헤즈볼라의 군사력에 궤멸적 피해를 주기 위해 통신 능력을 손상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헤즈볼라는 일반 군대 조직과 달리 '점조직' 형태를 띤 집단인데요, 동시 일망타진하지 않으면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원들이 들고 다니는 통신 기기를 공격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개 사건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32명인데요, 이 중 상당수가 헤즈볼라 대원인 만큼 헤즈볼라로선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2] 이스라엘이 암묵적으로 이번 작전을 시인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이스라엘이 얼마나 준비한 건가요?

이번 작전, 오랫동안 극비리에 준비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전을 계획한 주체로 이스라엘군 산하 비밀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지목됐습니다.

정확한 규모나 구성원, 임무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중동 전문가나 외신 보도를 종합해 말씀 드리면 이 부대는 이스라엘군 내 가장 큰 단일 부대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보 기술 분야에 능통한 인재들을 영입해 만들어진 조직으로도 소개 됐는데요.

이 부대가 1년 이상 이 작전을 계획했고, 제조 공정상 폭발물을 설치하는 방법도 시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조차 사전에 이번 작전에 대해 몰랐다고 한 만큼 이번 작전을 비밀리에 준비 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궤멸적 피해를 입혔으니 이스라엘의 다음 시나리오는 헤즈볼라에 대한 본격 공격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스라엘이 '새로운 국면'을 선언한 만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투입됐던 주력 부대를 이스라엘 북부로 재배치 했는데요.

이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국경을 사이에 두고 미사일 공격을 해온 만큼 이번 통신기기 집단 폭발로 긴장감은 더욱 더 고조된 상황입니다.

[질문 4] 이 와중에 이 사건에 대해 북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에서 "레바논에서 휴대용 무선 호출기 폭발 테러 행위로 수천 명 사상자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다뤘습니다.

북한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건데, 혹시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 전문가에 물어봤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에) 제조 물품이 만들어져서 들어올 수 있는 여러 가지 통로 자체를 북한이 관여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죠."

오늘 뉴욕타임스가 호출기를 이스라엘이 유령회사를 차려 직접 생산해 헤즈볼라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우리나라에 이를 대입해보면 여러 모로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뜻입니다.

다시 중동으로 돌아가서, 헤즈볼라도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양측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다은 기자였습니다.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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