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간호사 ‘태움’…“70%가 대응 포기”
[앵커]
몇 해 전 선배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신입 간호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간호사들 간에 교육을 명목으로 후배를 모욕하고 괴롭히는 속칭 '태움' 문화가 지금도 여전한 것으로 실태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병원 1년 차 간호사.
작은 실수에도 선배에게 욕설을 듣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합니다.
[1년 차 간호사/음성변조 : "'이런 것도 모르냐, 언제까지 알려줘야 하냐' 주변 동료들은 우울감을 계속 호소하시기도 하고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간호사 선후배 간의 괴롭힘 악습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에서 '태움'이라고 불립니다.
괴롭힘을 당하던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도 알려진 것만 2018년부터 3건입니다.
대한간호협회 실태조사 결과 간호사 절반 이상이 여전히 직장 내 인권침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30% 이상이 최근 1년간 10건 이상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유형 별로는 폭언과 갑질이 가장 많았고, 성희롱·성폭력도 13%에 달했습니다.
가해자는 선임 간호사, 의사 순이었습니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은 신상 노출과 보복이 두려워 대응을 포기했습니다.
[간호사/음성변조 : "바로 간호 부서장이나 이렇게 말씀이 올라가는 시스템이어서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또 타겟팅이 되거나 이런 것 때문에."]
만성적인 인력난도 간호사들 사이의 인권침해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태움으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는 환자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서미화/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간호사)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 인력 지원센터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제정된 간호법은 간호사 인권침해를 금지하고 의료기관장의 예방 조치를 의무화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삼부토건도 ‘맞춤형 기사’…10분 만에 온라인 기사로
- [단독] 건진법사, ‘친윤’ 통해 인사 요구…압박 끝 ‘오사카 총영사’도 발탁
- “2천만 원 보내라” 통화 뒤 연락두절…수천만 원 가상화폐 주고 풀려나
- ‘대통령 지시’만 돌려본 계엄 직전 2시간…尹, 이상민에 ‘전화’ 손동작
- 끊이지 않는 간호사 ‘태움’…“70%가 대응 포기”
- ‘4세 고시’ 논란에 꼼수 평가 극성…관리 인력은 태부족
- “BTS와 협업하고 싶어요”…케데헌 히어로 ‘이재’ 한국 활동 포문
- 국내 첫 사육곰 보호시설 개소…갈 길 먼 ‘곰 사육 종식’
- 한국말 못 하는 다문화 학생↑…“체계적 지원 시급”
- “의혹 해명해야”, “사법 파괴”…조희대 “법관 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