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1분기 영업익 2조 돌파...성장세 지속

임준혁 기자 2026. 5.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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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영업익 2조702억...전년 比 47.6% 증가
시장 전망치 8.1% 상회...고선가 수주 매출 반영
생산성 향상·고환율·원가절감 추가...수익성 개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HD,현대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조선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3년 전 고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됐고 생산성 향상, 고환율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7일 HD한국조선해양을 끝으로 조선3사가 1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이들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을 합친 결과 2조702억원으로 집계돼 2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조4000억원 대비 47.6% 증가한 수치다.

한 달 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추산한 조선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9157억원을 8.1% 상회한 것이다.

▲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 컨센서스 상회....삼성重은 밑돌아

각 사별 1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은 1조35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지난달 8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838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를 14.6% 상회한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1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0.6% 올랐다. 지난달 초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3833억원을 15.1%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731억원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실적 발표 전 시장에서 예상한 3486억원을21.7% 밑돌았다.

▲ 3년 전까지 적자 기록...2024년부터 흑자전환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조선 빅사이클(호황기)로 증가한 고부가·고선가 선종 수주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매출에 반영되면서 조선3사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운반선./한화오션

조선3사는 3~4년 전 제값 받고 수주한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되는 제품 믹스 개선 효과에 △생산성 향상 △환율 상승 효과 △원가 절감까지 더해지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랐다.

조선3사는 극심한 업황 부진에 허덕이던 지난 2021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2024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6조원 가까운 합산 영업이익을 냈다.

▲ 선별 수주·이란전쟁 따른 슈퍼사이클 재개...실적 우상향

현재 조선 슈퍼사이클이 재개된 가운데 조선3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이후 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 가스운반선·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도 점차 확대됨에 따라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조선3사뿐 아니라 일부 중형조선사까지 수주 소식을 계속 전해오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앞으로도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여파로 작년 다소 주춤했던 신조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선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올해 LNG선·유조선·가스운반선 수주 증가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수주량)은 175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554척)로 전년 동기(1253만CGT·554척) 대비 40% 증가했다. 작년 연간 발주량이 5643만CGT(2036척)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HD현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이 2025년 다소 주춤했던 상황에서 조선업계는 이란 전쟁 여파로 다시 반등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우회 항로 운항 확대 등으로 톤마일이 증가하면서 시장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LNG운반선·탱커(유조선) 선종에서의 신조선 발주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8일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94척, 108억1000만달러 규모로 연간 수주 목표 233억1000만달러의 46.4%를 달성한 상태다.

▲ "호실적 2~3년간 유지...충분한 현금 미래 대비 투자해야"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0척 △원유운반선 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자동차운반선 2척 △쇄빙선 1척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했다.

이 기간 한화오션은 총 18척, 32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신규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LNG운반선 4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을 수주 잔고에 추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올들어 현재까지 총 17척, 34억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선종별 수주 현황을 보면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LNG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해양 부문의 코랄 FLNG 사전예비계약 증액(4억달러) 등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했다.

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원은 "2023년 이후 신조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현재 높게 형성된 선가 상승 기조가 향후 1~2년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선3사의 1분기와 같은 호실적은 앞으로 2~3년 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환율변동, 원자잿값 상승 등이 실적 우상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4년 이전까지 조선3사는 오랜 기간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다가 2024년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조선업계가 현재와 같은 호실적 시기에 대량 유입된 현금을 호황 이후를 대비해 인력이나 스마트야드 등 설비 투자에 연계시켜야 한다. 호황기 때 번 돈으로 슈퍼사이클 이후를 대비해야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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