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소리 주인공은 황성수 전 부의장…“역사적 가치 높아” 자료 이관·전시 추진
[앵커]
한국어로 광복을 최초로 알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KBS가 확인해보니 지금은 고인이 된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이었습니다.
황 전 부의장의 방송 자료는 역사적 가치가 커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박물관으로 이관이 추진됩니다 계속해서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완전히 접수하였다고 하는…."]
20대 청년이었던 선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70대 아들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합니다.
당시 목소리의 주인공은 27년 전 세상을 떠난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이었습니다.
광복을 알린 첫 한국어 방송을 선친이 했다는 사실은 아들 규명 씨조차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황규명/전 총신대 교수/황성수 전 국회부의장 아들 : "놀랍죠. 그 당시에 그런 방송을 하셨다는 자체부터 그렇고, 낯선 것 같지만 한편 귀에 익은 말투이기도 하고…."]
황 전 부의장은 미국 유학 시절이던 1942년 재학생 신분으로 미 전시정보국에서 대일 심리전을 맡았습니다.
[황규명/전 총신대 교수/황성수 전 국회부의장 아들 : "전시정보국에서 찾아온 거예요. 대일 방송, 일본말, 한국말 방송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심리전으로."]
황 전 부의장은 방송으로 일본엔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조선 동포에겐 독립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황규명/전 총신대 교수/황성수 전 국회부의장 아들 : "한국말 방송은 고통당하고 있는 동포들 잘 견디고 우리가 끝끝내 승리하도록 서로 격려하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이 자료의 존재가 알려지며 국내 전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수/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 "해방의 감격을 맞은 그날의 기쁨이 매우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애국가도 그날 바로 광복의 기쁨과 함께 듣는 듯…."]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미국 정부 측과 협의해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로 정식 자료 이관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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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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