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도 편하네”...‘자율주행 유모차’ 육아부담 덜어줄까
시·소설 쓰는 AI...농산물 수확 로봇
“현실적·실용적인 기술이 뜬다”
안녕하세요 글로벌 트렌드 뉴스레터인 미라클레터입니다. 얼마 전 매일경제가 HR전문기업 멀티캠퍼스와 함께 개최한 ‘CES 2023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강사로 나온 ‘국대급’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2023년 테크놀로지 트렌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실용적 기술들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어요.
이날 연사로는 인공지능의 정영훈 XL8 대표님, 웹3.0의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파트너님, 로봇의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님, 모빌리티의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님 등이 각각 나섰는데요. 지금껏 화려한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실용적인 테크놀로지들이 뜰 거라고 진단했어요.
우선 인공지능 부문을 살펴볼게요. 정영훈 XL8 대표님은 “인공지능이 일상생활로 깊이 스며 든다”고 했어요. 예를 들어 PTZ옵틱스가 내놓은 카메라는 PC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거의 실내 모든 사물을 추적해요. 270도 회전이 가능하고 최장 17미터 거리에 있는 사물을 인식합니다. 중국의 TV 업체인 하이센스는 하이뷰엔진(Hi-View Engine X AI)을 이번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내놓았는데요. 주변이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또는 시끄러워지거나 조용해질 때 이를 감지합니다. 이에 맞는 최적의 영상과 음성을 송출하는 것이죠. 이미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갖춘 기술인데, 중국 업체들까지도 인공지능을 서비스로 활용하는 대목입니다.
또 정 대표님은 생성형 인공지능과 초거대 인공지능을 주목하라고 했어요. 생성형 인공지능은 원본과 유사하나 독창적인 데이터를 생성하는데요. 그림을 그리고 가상 인간을 만들며 심지어 코딩까지 짜줍니다. 정 대표님은 “오픈AI가 ‘달리2’를 개발하면서 미술 패션 건축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자연어처리 영역은 초거대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특히 오픈AI의 챗GPT는 백과사전식 답변은 물론 시, 소설, 대학 리포트, 코딩 작성까지 가능한 만능 인공지능인데요. 이에 토대가 된 언어모델 GPT-3.5는 약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합니다. 향후 GPT-4는 100조개에 달하는 인간 시냅스 개수와 동일한 수준으로 매개 변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하고요.
웹3.0과 엔터프라이즈 테크에 대한 강연을 맡은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파트너님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봤어요. 공 대표파트너님은 “2025년까지 비디오 시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든 콘텐츠가 9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어 그는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 산업처럼 부상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빅테크 기업이 독점한 데이터는 분산화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메타버스 역시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발 기업인 나이키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나이키 랜드’를 구축했는데요. 나이키 제품으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고, 신상품 대여도 가능한 디지털 쇼룸이 있어요. 또 새로 출시되는 제품을 나이키 랜드에서 공개하거나 이용자가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나이키는 앞으로 나이키 랜드에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여는 것이 꿈이래요. 월드컵경기, 슈퍼볼경기를 열고 나이키가 이를 주도하는 것이죠.
로봇 역시 그동안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지배를 했다면, 올해는 생활형 로봇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님은 “로봇이 일상생활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로봇 제조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어요.
대표적인 로봇은 에이퍼의 엘리트 프로 무선 로봇입니다. 미국에서 수영장이 있는 집은 무려 1040만 가구에 달하는데요. 보통 한 달에 100달러를 주고 수영장 청소서비스를 받아요. 에이퍼의 수영장 청소 로봇은 800달러면 구입이 가능한데 무선으로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수영장을 청소해요.
또 일본 스타트업 아그리스트(Agrist)가 개발한 농업용 로봇은 밀리미터 오차 범위내에서 오류 없이 피망을 척척 따줍니다. 그동안 수확용 로봇 값은 7만 달러를 넘었는데 아그리스트 로봇은 1만 달러 정도에 불과해요.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 영역이 갈수록 확대된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님은 “산업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가전제품의 기술이 자동차로 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유모차, 농기계에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갈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이)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대표적인 것이 캐나다의 유아용품 스타트업 ‘글럭스카인드’가 만든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입니다. 가격이 무려 3300달러로 비싸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대비해 듀얼 모터 시스템을 갖췄어요. 또 자동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과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센서를 탑재했고요. 안전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영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해요. 또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100t짜리 광산용 트럭을 자율주행차로 만들었어요. 무려 대형 트럭 5대를 이어 붙인 크기지만, 흙 등 자재를 싣고도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비용은 20% 줄어들고 생산성은 30% 올라간다고 하네요.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미국 테크 기업들의 매출은 2021년 5120억달러에서 2023년 485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 부상하는 시점인 것이죠. 비용절감, 에너지 저감, 디지털 전환, 연결성 확산, 기술 융복합 등이 주요 키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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