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코너(ARCHITECT CORNER)
본 주택은 30년 전에 개발된 오래된 주거단지에 위치한다. 대지의 북측에 도로가 있고, 대지에 접한 도로는 서측에서 동측으로 경사가 있다. 대지 형태는 남북으로 약간 긴 형태의 장방형이다. 도로를 제외한 3면에 기존 건물들이 있어서 채광과 환기를 위해 중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
정리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 사진 박영채 작가
DATA
위치 서울 서초구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36㎡(101.8평)
건축면적 145㎡(43.9평)
연면적 199㎡(60.2평)
1층 112㎡(33.9평)
2층 87㎡(26.3평)
건폐율 43%
용적률 59%
설계기간 2021년 9월 ~ 11월
시공기간 2022년 4월 ~ 2023년 1월
설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02-733-1705 www.hjaa.co.kr
시공 ㈜누리개발 010-5354-2121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푼더막스NT판넬, SKK 세라타이트 코팅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PVC일체형 천장재, SKK 친환경페인트
내벽 - 자작나무합판, SKK 친환경페인트
바닥 - 목재바닥판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창호 LX 시스템창호
현관문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바닥판넬난방, 에어컨냉난방
건물은 주변의 자연 지형에 온전히 순응하고 있다. 대지의 북측이 도로에 접해 있고 동측의 레벨이 낮았기에 동측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건물은 가능한 한 높은 쪽인 서측에 위치하도록 했다. 그리고 서측에는 2개 층의 오픈 공간을, 동측에는 2층에 실외 오픈 공간을 만들어 건물의 모든 공간에 자연광이 유입되도록 계획했다.
작은 도시 같은 주택 내부
주택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하는 콘셉트로 지어졌다. 두 개 건물의 중간에 위치한 2개 층 오픈 공간은 두 구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실내 오픈 공간 전면의 벽에는 1층과 2층 사이에 연결하는 보를 없애 이런 구조적인 콘셉트를 살리고 있다.
2층으로 오픈된, 중앙의 실내 공용공간은 주택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내부 실들이 구성되고, 동선이 연결된다. 설계 시 거실, 주방, 식당, 공부방, 창고, 현관, 그리고 각 침실들이 각각의 용도를 가진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여러 건물들을 잇는 3차원적 도로 개념을 고민하다가 2층으로 오픈된 공간을 구상했다. 주택 내부가 작은 도시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디자인했다.
3곳의 오픈 공간이 있는 집
건물은 별도로 입면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각각의 실에서 적정한 창문을 만드는 것 그 자체로 표정을 갖게 된다. 본 주택도 마찬가지다. 다만, 도로 방향인 북측은 창문 설치를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1층 입구와 현관이 도로 쪽에서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가벽을 설치했는데, 이 또한 건물의 표정을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외벽에 사용한 재료는 1층과 2층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층은 오염에 강한 대리석 타일을, 2층에는 아이보리 세라믹 페인트를 사용했다.
주택에는 3곳의 오픈 공간이 있다. 중정으로 사용되는 실외 2개 층 오픈 공간, 2층 안방 전면의 실외 오픈 공간, 내부의 모든 실을 연결하는 실내 2개 층의 오픈 공간이 그것이다. 실외의 오픈 공간은 앞에서 언급했던 자연광이 모든 실내로 유입되도록 하고, 환기를 위한 장치이다. 실내 오픈 공간은 모든 실을 연결한다. 3곳의 오픈 공간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서로 인접하고 있어서 매우 다양한 시각적·공간적인 효과를 공유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공간적으로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 특성에 맞춘 조명과 단열
조명과 단열 계획에도 정성을 들였다. 주택의 특성상, 실내 천장뿐만 아니라 실내외의 가구나 선반, 계단 등에 간접조명을 최대한 계획했다. 간접조명만으로 생활이 충분하며, 책을 읽는 경우를 대비해 다운라이트를 적절히 배치했다. 이용자는 상황에 맞도록 조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단열은 주택의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주택의 단열 성능은 좌우상하에 집이 있는 아파트에 비해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주택에는 외부에 접하는 모든 부분에 3단계 단열(외단열, 내단열, 석고보드 2겹)을 했다. 지난 3년 간 영하 2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도 실내는 최소한의 난방만으로도 항상 따뜻했다고 건축주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