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장기 렌터카 또는 리스 계약을 체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잔존가치(Residual Value)'이다.
잔존가치는 계약 종료 시점에 해당 차량이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 즉 계약 만기 당시의 중고차 시세를 의미한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계약 금액 산정의 핵심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차량 가격이 6,000만원이고 잔존가치를 30%로 설정할 경우, 해당 차량의 만기 예상 가치는 1,800만원이다. 이 경우 고객은 전체 금액 중 잔존가치를 제외한 4,200만원을 계약 기간 동안 분할 납부하게 된다. 이처럼 잔존가치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월 납입금 규모와 총 부담액이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하면 월 납입금이 낮아지고, 잔존가치를 낮게 설정하면 월 납입금은 높아진다. 또 잔존가치를 높이면 납입해야 할 총 리스료가 줄어들어 원금 대비 이자 부담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차량을 반납할 것인지 인수할 것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만기 시 차량을 반납할 계획이라면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해 월 납입금을 낮추는 방식이 유리하다.
반면, 차량 인수를 고려한다면 잔존가치를 낮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수 시 고객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잔존가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잔존가치가 너무 높게 설정돼 있으면 만기 인수 비용이 상당히 커진다.
계약할 때뿐만 아니라 만기 시점에도 실제 차량 시세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차량 번호 입력만으로 중고차 시세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조회된 시세가 계약 당시 설정한 잔존가치보다 높다면 인수가 유리하며, 시세가 잔존가치보다 낮다면 반납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잔존가치가 계약 전체 비용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적인 월 납입금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약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잔존가치 예측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목적에 맞는 잔존가치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