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전 동료, 이제는 한국의 적이 된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

출처 : inter Football

아직까지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는 그저 '황희찬의 전 동료'라는 이미지가 강한 라울 히메네스.

하지만 이 멕시코 공격수는 결코 간단히 넘길 수 없는 강력한 상대입니다.

미국 원정에서 펼쳐질 한국-멕시코 평가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죠.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경쟁 속에서 단련된 그의 실력과 멕시코 대표팀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한 배경을 살펴보면서, 왜 그가 우리에게 위험한 존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빚어낸 완전체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단순히 키 큰 타겟맨으로 보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190대의 큰 키와 좋은 체격을 갖춘 타겟맨 유형의 공격수지만, 단순한 타겟맨보다는 다양한 툴을 갖춘 컴플리트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죠.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수년간 몸을 부딪히며 다져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한국 수비진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히메네스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 반경이 넓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포스트 플레이어들과 달리 그는 공격수임에도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고 활동 범위도 상당히 넓어서, 공격 상황에서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는 움직임은 물론, 전방에서의 압박이나 수비에도 적극 가담합니다.

이런 특성은 한국 수비진이 그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혼란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울버햄튼에서 만개한 기량, 그리고 황희찬과의 인연


한국 팬들에게 히메네스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울버햄튼에서의 활약 때문입니다.

황희찬과 함께 뛰었던 그 시절, 히메네스는 프리미어리그 2019-20 시즌 리그 17골을 넣으면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했습니다.

당시 울버햄튼의 유럽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였죠.

울버햄튼이 리그 7위를 맞이하며 커리어 하이를 보낸 19-20시즌에는 한두 능력이 히메네스보다 뛰어난 공격수는 많지만, 모든 면에서 히메네스 급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 황희찬과 함께 보여준 호흡은 분명히 인상적이었고, 두 선수 모두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파트너십을 구축했었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불굴의 투사


히메네스의 축구 인생에는 치명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2020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충돌하며 두부 골절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한 것입니다.

당시 그는 울버햄튼의 최다 득점자였고 멕시코 대표팀에서도 전성기에 진입하는 순간이었지만, 복귀까지 9개월이 걸렸으며, 다시 득점 감각을 되찾는 데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극복한 히메네스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2020년의 끔찍한 부상에 대해 묻자 히메네스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담담히 답해, 그의 놀라운 회복력을 드러냈습니다.

현재는 머리 보호대를 착용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이는 그의 플레이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골을 넣은 후 후크 선장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에서 여전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죠.

멕시코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현재


현재 풀럼에서 활약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멕시코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터거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그는 모든 대회에서 19골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멕시코 대표팀에서도 이 기간 6골을 터뜨렸으며, 특히 멕시코가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는 데 결정적인 두 골을 책임졌습니다.

멕시코 내에서 그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거의 유일한 멕시코 선수라 그런지 자국 내의 인기가 상당하여, 우리나라가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을 응원하는 경우가 있듯이 멕시코에서도 라울이 있는 풀럼 FC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가 바로 한국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할 것입니다.

한국 수비진이 주의해야 할 플레이 스타일


히메네스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방에서 헤더를 따내거나 버티면서 동료에게 내어주는 포스트플레이도 능숙하지만, 발기술이 나쁘지 않아서 공을 지켜내거나 수비수 한 명 정도는 벗겨낼 수 있으며, 간혹 번뜩이는 돌파나 패스로 골문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무기를 가진 히메네스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 수비진의 집중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그의 높은 활동량과 넓은 활동 반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한 명의 센터백이 마크하기보다는 팀 전체의 조직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에게는 복수의 기회, 멕시코에게는 자존심 회복의 기회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역사적으로 멕시코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상대 전적은 4승 2무 8패로 한국이 열세이며, 특히 멕시코와는 1998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에서 두차례 만났는데, 모두 패했습니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에게는 그 아픈 기억을 씻어낼 기회이자, 멕시코에게는 여전히 한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한국-멕시코 평가전에서 라울 히메네스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되는 동시에, 한국 수비진이 이 위험한 공격수를 어떻게 막아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과연 태극전사들이 '테페지의 늑대'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