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투증 현장 조사 착수…금융위원장 “철저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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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철저한 검사·조사를 지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8월 2일부터 10월 10일에 걸쳐 ETF LP 운용 과정 중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진행으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해당 매매가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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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증, LP 업무도 잠정 중단
금감원 현장 조사 기간 동안은
회사채 수요 예측도 일시 증단
이에 금감원은 14일 해당 금융 사고와 관련해 신한투증 현장 검사에 나섰다. 현장 검사 기간은 현재로서는 특정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장은 회사채 발행을 중단하는 한편 ETF 초기 자금 투자등 LP관련 업무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 내 횡령과 부정대출 등 금융 사고가 이어지는 와중에 발생한 사안인 만큼 금감원이 철저히 검사·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LP 운용 업무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는 없지만 손실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금액인 상황이다보니 운용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발생했는지 혹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본다는 차원에서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8월 2일부터 10월 10일에 걸쳐 ETF LP 운용 과정 중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진행으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해당 매매가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추정 손실액인 1300억원은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2072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손실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
ETF LP의 역할은 투자자가 원할 때 사고 팔 수 있도록 물량을 받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LP 역시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운용 방식이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트레이더의 자율성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더불어 허위 보고를 한 점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측은 이번 주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 예측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주관사에 통보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회계상 손실 반영시기 규모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거래해온 운용사들에게도 기존에 진행하기로 했던 ETF 초기 자금 투자와 호가 제공이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ETF가 신규 출시될 때는 몇몇 곳의 증권사들이 초기 설정액 일부를 공급하고 ETF 괴리율이 커지지 않도록 호가를 제시하는 LP역할을 하는데 신한투자증권은 현장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LP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이 LP 업무를 중단하더라도 ETF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LP들이 호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KODEX 200의 경우 25개 증권사가 LP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여서 신한투자증권이 빠져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LP업무를 중단하게 되어도 운용사들이 다른 증권사와 LP 계약을 맺기 때문에 ETF운용엔 공백이 없을 것”이라며 “다음달 출시되는 밸류업ETF에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은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회사 자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행해진 일탈 행위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인오·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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