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와 신생 개발사 레드랩게임즈가 2024년 1분기 하드코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 글로벌 동시 론칭으로 협업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각자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레드랩게임즈는 첫 작품 롬을 통해 글로벌 동시 서비스 운영에,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시즌2 시작과 함께 내걸었던 슬로건 '비욘드코리아' 지속에 주력한다.
정통 MMORPG 롬, 한국·대만 동시 쇼케이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 아트홀에서 '롬 한국·대만 공동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소개와 글로벌 론칭 및 두 기업 간 협업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최광태 레드랩게임즈 테크니컬 디렉터(CTO), 정석우 레드랩게임즈 비즈니스 디렉터가 참석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전문 분업과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대만, 일본 등 다수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 및 플랫폼으로 대형 MMORPG를 운영한 노하우 및 마케팅 역량이 있고 레드랩게임즈 개발진은 MMORPG를 다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 지원 및 마케팅을, 레드랩게임즈는 개발 및 사업 서비스 진행 빠른 운영으로 롬의 글로벌 성공을 목표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롬은 2021년 9월 설립된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첫 MMORPG다. 정통 하드코어 MMORPG를 목표로 글로벌 통합 전장과 지역 간 경계없는 통합 자유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레드랩게임즈는 MMORPG 개발 경험이 많은 개발진이 모여 설립한 게임사로, 'K-RPG'라는 슬로건으로 MMORPG의 팬층을 정공할 계획이다.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롬의 글로벌 동시 출시 및 운영을 목표로 함께 하는 공동체 관계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7월 레드랩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듬해인 2023년 3월 두 기업은 롬의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1분기 내 글로벌 동시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이날 열린 롬 한국·대만 공동 미디어 쇼케이스는 두 기업의 관계 및 롬의 특징이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쇼케이스를 대만에서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롬은 글로벌 원 서버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먼저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10개 지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레드랩게임즈가 신생 게임사인만큼 글로벌 원 서버 장기 운영을 위해서는 PC·모바일 지원이 되는 아시아 권역 주요 10곳을 1단계 오픈 지역으로 설정했다"며 "1권역에서 기술적 점검을 마친 후 안정성이 확보되면 추가로 권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카카오게임즈에게도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산하 개발사 라이온하트를 통해 자체 개발 및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대만 지역 서비스 역량을 쌓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9월 국내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 뒤 2022년 3월 대만 지역에 론칭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만 서비스 경험은 2023년 6월 일본 정식 출시에도 밑거름이 됐다.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롬 띄우기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롬 글로벌 출시 및 운영에 있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롬 서비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한국 및 대만 등 글로벌 지역에서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레드랩게임즈는 롬의 개발 뿐만 아니라 현지 직접 서비스 운영에 나서며 협업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전작을 통해 개발 및 퍼블리싱에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관계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는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표현했다. 레드랩게임즈는 MMORPG 개발과 한국 포함 다수 해외 지역 서비스 경험을 갖추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MMORPG의 글로벌 운영이 가능한 플랫폼과 마케팅 역량이 있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협업 관계를 구축한 이유로 운영 역량을 꼽았다. MMORPG 경쟁이 심화되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MMORPG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글로벌 동시 운영 경험이 있는 카카오게임즈 대신 개발사인 레드랩이 롬의 글로벌 운영을 맡는다.
그는 "최근 이용자들이 MMORPG를 선택하는 기준이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오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역량과 수익화 모델(BM)이 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와 손잡은 이유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 영향력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역시 "레드랩게임즈 개발진은 전작에서 PC·모바일 MMORPG 개발 및 서비스 운영 경험이 있다는 점이 협업 관계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큰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MMORPG는 그래픽, 비주얼도 중요하지만 다년 간 게임을 운영하다보면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만드는 인터랙션(상호작용)과 플레이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라이브 서비스 경험이 없는 개발사의 경우 이런 면에서 소통이 어렵기도 한데, 레드랩게임즈는 직접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서로 함께 일한 경험을 통해 장단점을 잘 아는 관계로, 오랜 파트너십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롬 글로벌 론칭은 카카오게임즈에게 있어서 '비욘드코리아'라는 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9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론칭을 통해 캐주얼에서 장르를 확장하는 다장르 라인업 확보에 성공한 뒤, 2022년 '시즌2'를 열고 비욘드코리아를 천명한 바 있다. 게임 포함 다수 서비스로 사업 지역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가 비욘드코리아를 천명할 당시인 2021년 3분기 누적 해외 매출 비중은 15%에 그쳤다. 연간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국내 및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국내 60.3%, 해외39.6% △2021년 국내 83.6%, 해외 16.4% △2022년 국내 78.4%, 해외 21.6%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국내 84.0%, 해외 15.96%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외에도 2023년 3월 론칭한 아키에이지 워와 2023년 7월 론칭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으로 대형 MMORPG 론칭 및 운영 경험이 있는데, 롬을 통해 MMORPG 서비스 운영 역량을 더하고, 비욘드코리아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 게임마다 이용자들의 플레이 패턴 및 피드백 방식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카카오게임즈에게는 롬 론칭 경험 또한 또 다른 도전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시작으로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등 MMORPG를 운영하면서도 각각 BM이나 경쟁 방식, 보스 등이 달라 게임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상이하다. 이에 우리가 고민하고 대응하는 피드백 방식도 달랐다"며 "이런 부분을 레드랩게임즈가 직접 나섰다면 어려웠겠지만 퍼블리셔로서 카카오게임즈가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형화한 운영 노하우를 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롬은 2024년 1분기 내 글로벌 동시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 구현을 위해 전략적 점령 방식의 영지전과 대규모 공성전, 크로스월드 기반 군주전이라는 글로벌 통합 전장을 구현했다. 또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저사양 기기 최적화를 했으며, 모바일과 PC 환경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더불어 정통 MMORPG의 핵심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게임의 방향성과 동일하게 BM 구조도 단순함과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을 지향한다.2
안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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