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현대차가 토요타의 아성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7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는 기존 시스템 대비 연비 45%, 최고출력 19%, 최대토크 9% 향상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원조 토요타, 현대차에 밀리나?

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토요타가 현대차의 거센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13만61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가 28% 감소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토요타의 THS(Toyota Hybrid System)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토요타가 직병렬형 무단변속기 방식을 고집하는 사이, 현대차는 병렬형 다단변속기를 통해 고속 주행 연비에서 토요타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요타 기술자들도 “이건 상상 못했다”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구동 보조 모터(P1) 추가다. 기존 시스템에서 구동을 담당하는 모터가 1개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에는 엔진에 직접 연결된 구동 보조 모터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모터 1개를 더 탑재했음에도 변속기 길이는 단 8.5mm만 늘어나는 경이로운 소형화를 달성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성능 (2.5T 기준)
– 최고 연비: 14.1km/L
–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 최대 토크: 46.9kgf·m
이 수치는 동급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연비 효율성은 토요타 THS 방식을 압도한다.
“프리우스 시대 끝났다” 독일서도 인정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들도 현대차 하이브리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독일에서 실시된 5개 항목 비교평가에서 총점 3,005점을 기록해 토요타 RAV4(2,939점)를 66점 차이로 압도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가 토요타를 앞서는 핵심 이유는 주행 감각의 차이다. 토요타의 e-CVT 방식이 가속 시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가며 소음이 발생하는 반면, 현대차의 다단변속기 방식은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대폭 확대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된다. 100마력대 소형차부터 300마력 중반 이상의 고출력 대형차까지 모든 차급을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확대 계획
– 현대차: 7종 → 14종으로 확대
– 제네시스: 전 차종 하이브리드 라인업 구축
– 기아: 10종까지 확대 (셀토스, 텔루라이드 포함)
EREV로 토요타 완전 제압 노린다
현대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 말까지 한 번 충전에 900km 이상 주행하는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고 바퀴는 오직 모터로만 구동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EREV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6~1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EREV 판매량이 120만대로 전년 대비 79%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요타의 반격은 가능할까?
현대차의 거센 공세에 토요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30년간 THS 방식을 고수해온 토요타가 갑작스럽게 시스템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는 처음부터 토요타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시스템 혁신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에 전기차에서 축적한 배터리와 모터 기술을 하이브리드에 접목하면서 토요타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히 토요타를 따라잡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차원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토요타도 이렇게는 못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이 기사의 정보는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발표 자료와 국내외 자동차 전문 매체 보도를 종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