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의 스몰렛 선장은 배를 돌리면 반란이 곧바로 터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섬으로 계속 가는 동안 믿을 사람을 가려내고, 맞설 시간을 벌려 했습니다.

사과 통에서 들린 다른 목소리
이 항해는 소년 짐 호킨스가 손에 넣은 보물 지도에서 시작됩니다. 지주 트릴로니가 배를 마련하고, 리브시 의사와 짐도 합류합니다. 목적지는 옛 해적 플린트의 보물이 묻힌 섬입니다.

요리사 롱 존 실버는 짐에게 친절했습니다. 출항 전 실버의 선술집에서 짐이 수상한 인물 블랙 도그를 알아봤을 때도, 실버는 그를 붙잡으라고 외칩니다. 짐은 실버까지 같은 무리일 것이라는 의심을 거둡니다.

하지만 섬에 가까워진 어느 저녁, 짐은 사과를 먹으러 통 안에 들어갔다가 뜻밖의 대화를 듣습니다. 통에 기대앉은 실버가 젊은 선원을 해적 편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계획한 엿듣기가 아니라 우연히 얻은 정보였습니다.
더 서늘한 것은 실버의 말투입니다. 짐에게 했던 칭찬을 다른 선원에게도 똑같이 건넵니다. 친절한 요리사의 목소리는 그대로인데, 그 말이 향하는 목적만 전혀 달라집니다.
실버에게도 선장이 필요했다
동료는 선장을 몰아내고 선실을 차지하고 싶어 합니다. 실버는 기다리라고 합니다. 스몰렛에게는 배를 목적지까지 이끌 능력이 있고, 지주와 의사에게는 보물을 찾을 지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버는 배를 다루는 일과 항로를 정하는 일을 구별합니다. 선원들이 키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넓은 바다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선장이 귀로의 일부까지 안내해 주기를 바라지만 동료들이 그때까지 참으리라고는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물을 찾아 배에 싣는 일까지 기존 일행에게 맡긴 뒤 공격하려 합니다. 지금의 협력은 신뢰의 표시가 아닙니다. 상대가 아직 필요하다는 계산이 잠시 폭력을 늦추고 있습니다.
돌아서는 순간이 더 위험하다
육지를 발견했다는 외침에 갑판이 소란해지자 짐은 통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실버를 고발하지 않습니다. 의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 뒤, 선실로 불려가 선장과 지주에게 들은 내용을 전합니다.
스몰렛은 항해를 계속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귀항 명령을 내리면 해적들이 즉시 들고일어날 테지만, 보물을 찾기 전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그 사이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유리한 때를 골라 맞서려는 것입니다.

이때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짐을 포함해 7명, 배에 탄 사람은 모두 26명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전원을 해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 편을 가리지 못한 선원들이 있다는 불확실성도 선장의 판단을 어렵게 합니다.
선장을 위한 환호가 섬뜩한 이유
선실 회의 직전, 실버는 갑판에서 선장에게 한 번 더 환호하자고 앞장섭니다. 사람들은 힘차게 응답합니다. 짐은 방금 들은 살해 계획과 눈앞의 밝은 환호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버는 보물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고, 선장은 살아남을 기회를 얻으려 기다립니다. 같은 배가 같은 섬으로 향하는 동안 두 사람의 목적은 갈라져 있습니다.
짐이 비밀을 알게 된 뒤에도 항해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장면의 긴장을 만듭니다.
자료: 스티븐슨, 『보물섬』 6·8~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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