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실리콘밸리의 심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인간 고용을 중단하라'는 광고가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광고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티즌(Artisan)'이 도로 및 건물용 광고판에 캠페인으로 진행한 것이다.
AI 스타트업 아티즌은 'AI 직원', '장인(아티즌)'이라고 부르는 고객 서비스·영업 워크플로 지원 AI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아티즌은 아바(Ava)라는 AI 영업 담당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AI 에이전트는 잠재 고객을 찾고 메시지를 보내는 작업을 자동화한다.이러한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아티즌은 광고 포스터에 "장인(아티즌 AI)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크게 내걸었다.
더불어 "인간이 아닌 장인(아티즌)을 고용하라", "AI 직원의 시대가 왔다"라는 문구도 적었다.
이 광고 캠페인은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됐다. 광고와 관련된 새로운 소셜 미디어 게시물, 기사들이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 가운데 70%는 기업이 하는 일을 알고 있었다고 아티즌 측은 밝혔다. 광고를 게재하기 전에 기업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고 한다.
키워드 리서치 툴 '아레프스'에 따르면 일부 기간 동안 아티즌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1000건이 넘는 영업 미팅도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AI 에이전트 도입을 권장한다는 광고를 내걸었던 아티즌은 "인간 채용을 실제 중단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인간이 즐기지 않는 작업을 자동화하고 모든 업무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티즌은 35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 인력을 포함해 22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아티즌은 밝혔다. '인간의 불안'을 조장하는 광고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티즌은 최근 2500만 달러(약 36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앤트로픽과의 협럭을 통해 기술의 미비한 점도 보완했다고 한다. 아티즌은 현재 250개 회사에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반복 수익도 500만 달러에 달한다.
재스퍼 카마이클-잭 CEO는 "광고는 다소 디스토피아적이지만 AI도 마찬가지"라면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우리는 눈길을 끌 수 있는 것을 원했다. 지루한 메시지로는 주목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티즌 측은 "장기적으로는 '인간 고용 중단' 캠페인 슬로건이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결국 우리는 기본소득을 받고, 생산성이 전적으로 로봇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라며 "모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진정으로 인간 고용을 중단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티즌은 AI 도구를 판매, 마케팅, 채용, 재무, 디자인과 같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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