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룰의 전쟁’… 사전투표 규칙 등 경합주 곳곳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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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미국 대선을 40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와 소속 정당 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규칙 등 선거 제도를 유리하게 바꾸려는 '룰(rule)의 전쟁'도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 측은 공화당 측이 대선 패배 시 '선거 부정'을 주장하기 위해 명분 쌓기용 제도를 도입했다고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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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1%P차 초박빙 승부에 사활… 노스캐롤라이나는 디지털 신분증
펜실베이니아선 잠정투표 권한 싸움… 네브래스카 승자 독식제는 무산
11월 5일 미국 대선을 40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와 소속 정당 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규칙 등 선거 제도를 유리하게 바꾸려는 ‘룰(rule)의 전쟁’도 격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중 치러진 2020년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69%에 달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 유권자가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이 많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는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포함한 각종 선거 규칙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다만 일부 주에선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된 터라 규칙 개정 시도가 혼란만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합주 곳곳서 소송전
잠정 투표는 투표 자격이 불확실한 유권자의 투표를 일단 허용한 뒤, 이들의 투표 자격이 확인되면 유효표로 집계한다.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민주당은 “이들에게 잠정 투표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주 대법원이 현장 투표를 허용하자 공화당측은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가 다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재학생들이 학교에서 발급한 모바일 신분증을 대선 투표 때 신분 확인 도구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공화당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이 쉽게 투표할 수 있는 것에 반발하며 주 법원에 “모바일 신분증 사용 금지를 명령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1심 격인 주 법원이 기각하자 공화당은 즉각 항소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재검표까지 실시했고, 선관위에 공화당 인사가 많은 조지아주는 20일 모든 투표용지를 전자 개표가 아닌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개표의 정확성을 높여 재검표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취지지만 개표에 많은 시간이 걸려 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측은 공화당 측이 대선 패배 시 ‘선거 부정’을 주장하기 위해 명분 쌓기용 제도를 도입했다고 반발한다.
● 초박빙 싸움에 혼란 가중
24일 네브래스카주는 트럼프 후보 측이 요구한 선거인단 배분 제도 변경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곳은 5명의 대선 선거인단 중 2명은 승자에게 배분하고, 다른 3명은 하원 지역구별 투표 결과에 따라 배분한다. 승자독식제와 비례배분제를 모두 택한 셈인데 공화당 측은 순수 승자독식제로 바꿔 5명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속내를 보였다. 공화당 소속 짐 필런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이 사안을 주의회에 회부해 의결하려 했다. 그러나 역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맥도널 주 상원의원이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거제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했다.
해리스 캠프 사무실에 총탄 자국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 총격이 가해져 창문에 총탄 자국이 남았다. 다만 사무실이 빈 새벽 시간에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리스 후보는 27일 이번 대선의 격전지인 애리조나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NBC 홈페이지 캡처 |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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