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당기는 日 이시바…총재선거 출마자 폭넓게 기용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9.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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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차기 일본 총리가 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당과 내각에 대한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자민당 요직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스가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이시바 총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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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거 함께 경쟁한 고이즈미
총선 총괄 당 선대위원장에 검토
간사장은 모리, 관방장관 하야시
다케이치, 총무회장 제안에 고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내달 1일 차기 일본 총리가 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당과 내각에 대한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재는 총재선거에서 함께 경쟁했던 인사를 폭넓게 등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재는 30일 자민당 새 집행부를 출범시키고 내달 1일에는 개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자민당 요직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의원 해산은 내달 중순, 선거는 11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40대 기수’로 자민당의 변혁을 강조했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 초반에 이시바 총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극우 보수’를 표방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 밀려 결선투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이시바 총재가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참신한 이미지를 활용해 당 선거의 간판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오른쪽). 왼쪽은 고노 다로 디지털상 [연합뉴스]
현재 아소 다로가 맡고 있는 당 부총재 자리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결선투표에서 이시바를 지지하면서 사실상 ‘킹 메이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에 이어 최고간부인 자민당 ‘당 3역(간사장·총무회장·정무조사회장)’ 중 하나인 간사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간사장은 야당과 정책을 조율하고 국회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모리야마 총무회장은 국회 대책위원장과 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해 조정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스가 전 총리와도 가깝다.

정무조사회장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성대신을 임명하고, 국회 대책위원장에 사카모토 데쓰시 농림수산대신을 기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결선투표에서 경쟁했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는 총무회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져, 다른 형태로 그를 기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시바 총재는 또 다른 출마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계속해서 핵심 요직에 앉히는 것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외무상과 방위상, 문부과학상 등을 지내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27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가운데)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은 관방장관으로 그대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관방장관은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를 보좌·지원하는 내각관방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끌었던 파벌 ‘기시다파’ 2인자로 활동했고,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역시 총재선거에 출마한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은 재무성대신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전 관방장관은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으로 관련 업무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정권인 공명당 몫인 국토교통성대신은 현 사이토 테츠오 대신이 유임될 전망이다.

한편 전날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스가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이시바 총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차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 하야시 관방장관 등을 지지했던 의원 표 대부분이 이시바 총재에게 몰리면서 막판 역전극을 이끌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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