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은 봄... 여의도 벚꽃축제에 50만명 몰렸다

조유미 기자 2023. 4. 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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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27도… 평년보다 10도 높아 6월같은 날씨
전국 놀이공원도 나들이객 북적

지난 1~2일 이틀 연속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서울 최고 기온 평균값(14도)보다 10도 이상 높다. 따뜻한 날씨 속에 곳곳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1일 서울 여의도 벚꽃길은 50여만명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벚꽃이 일찍 지기 전에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벚꽃 축제 기간(4~9일) 예정됐던 교통 통제 날짜도 이틀 앞당겨졌다. 같은 날 ‘2023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은 관중으로 만원이었다.

따뜻한 날씨속에 2일 봄꽃축제가 열린 여의도에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연합뉴스,이덕훈 기자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상황실에 따르면 1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544만대로, 코로나 사태 전(2019년 3월 30일·469만대)에 비해 16% 정도 늘었다. 2일도 비슷한 증가 폭을 보였다. 전국 놀이공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다녀간 사람은 8만여명. 이날 서울 지역 미세 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이면서 방문객이 전날보다 2000여명 증가했다. 공원 측은 “작년 벚꽃 시즌보다 30% 정도 늘어났다”고 했다. 과천 서울대공원도 지난 1일 3만6996명에 이어 2일 3만5405명으로 올 들어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한강을 찾는 시민도 늘었다. 지난달 25~31일 GS25가 한강변·여의도 매장 2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돗자리 매출은 작년 대비 14배가량 늘었다.

지난 주말과 같은 초여름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3~11도, 낮 최고 기온은 15~27도로 예보됐다. 특히 서울은 평년(최고 15.3도)보다 높은 2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6월 초 최고 기온 평년값(27도)에 이르는 것이다. 춘천(26도)과 전주(25도) 등의 낮 최고 기온도 6월 기온에 육박하겠다.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인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2/연합뉴스

이번 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지만, 비가 내린 뒤에도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4일 중국 산둥반도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려지며 늦은 오후부터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점차 중부 지방·호남·경북 북부 내륙 등 전국으로 확대돼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간 아침 기온은 8~15도 사이로 평년(최저 2~9도)보다 높겠고, 낮 기온은 12~22도로 20도를 넘는 곳이 적지 않겠다.

우리나라는 3월부터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국 낮 최고 기온이 18~27도를 오르내리며 전국 곳곳에서 3월 일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현재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햇볕이 낮 기온을 끌어올렸다. 이 고기압을 밀어낼 강한 저기압이 접근해 오는 상황도 아니어서 기온은 계속 오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상태라면 태양의 남중 고도가 높아지는 5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며 낮 최고 기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6월 같은 4월’ 날씨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기상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4월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90%다. 낮을 확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미세 먼지 농도는 당분간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불어오는 동풍과 4~6일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대기질이 대체로 깨끗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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