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한국 시각 3월 15일 일요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14일 오후 9시),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준결승행 마지막 티켓을 둔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8강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한국이 지난 13일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0-10(7회 콜드게임)으로 패하며 여정을 멈춘 가운데,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을 건 일본의 수성 여부와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화력 대결은 국내 팬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이미 4강 대진의 한 축은 완성됐다. 한국을 꺾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캐나다를 5-3으로 물리친 미국이 한국 시각 3월 16일 월요일 오전 9시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이제 시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레인저 수아레즈가 맞붙는 마이애미의 또 다른 혈투로 향한다. '스탠딩아웃'이 분석한 일본과 베네수엘라전의 핵심은 일본의 정교함을 무력화하려는 베네수엘라의 '오타니 봉쇄' 전략이다.


일본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웠다. 닛칸스포츠는 이바타 감독이 야마모토의 낙차 큰 스플리터와 변칙적인 투구 템포를 활용해 베네수엘라 타선을 무력화하는 ‘필승 전략’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베네수엘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빅게임 피처' 레인저 수아레즈로 맞불을 놓는다. MLB.com은 수아레즈가 일본 타선의 정교함을 제어할 최적의 카드이며, 특히 오타니 쇼헤이와 요시다 마사타카로 이어지는 핵심 좌타 라인을 막아내는 것이 그의 특명이라고 분석했다.

타선에서는 슈퍼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타격에만 전념하며 조별리그에서 2홈런 6타점을 쓸어 담은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공격의 선봉에 선다. '스포츠 그래픽 넘버'는 오타니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곤도 켄스케 등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 기회를 만들고 하위 타선에서 해결하는 일본 특유의 ‘연결 야구’를 승부처로 꼽았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40-70 클럽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이번 대회 5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루이스 아라에즈를 앞세워 야마모토의 제구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ESPN은 이번 매치업을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정의하며 단판 승부에서의 수비 집중력을 변수로 언급했다. WBC 역사상 첫 맞대결인 만큼 일본의 세밀한 ‘스몰볼’이 베네수엘라의 파괴적인 ‘빅볼’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대표팀은 야마모토 이후 타이세이 등 탄탄한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해 베네수엘라의 추격 의지를 꺾고 4강행 확정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승부는 이름값의 화려함보다, 9회 말 투아웃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쪽이 챙겨갈 전리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야마모토의 정교한 커브가 베네수엘라의 거친 화력을 얼마나 '우아하게' 잠재울 수 있을지, 그 차가운 이성이 지배하는 마운드의 풍경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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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고생 많았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이제 낭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KBO 리그 역시 더 이상 우물 안의 '공놀이'에 안주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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