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발목 잡는 CJ ENM… 본업도 못 하는데 부업으로 '-480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상반기 2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3189억원, 영업이익은 477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2.1%에 그쳐 수익성은 낮았다.
CJ ENM이 2022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본업에서의 부진을 이어가자 CJ그룹의 고뇌가 깊어진다. 지주사 CJ는 CJ ENM에 실질지배력을 갖추고 있어 CJ ENM의 실적이 CJ의 지분법 손익과 연결재무제표 실적에 모두 반영된다.
CJ ENM의 부업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CJ의 우려를 더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 ENM의 타법인 출자부문 장부가액은 3조442억원에 달한다. 자산(10조1810억원)의 3분의1가량을 투자에 활용했다.
CJ ENM의 사업 비중에서 본업 외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무게감이 크다. 기업 가치가 실적과 같은 내재적 요소가 아닌 외부 주식 가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을 높여서다. CJ ENM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7에 머무르고 있는 점이 시장에서 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CJ ENM이 주식 투자에 쉽게 나설 수 있는 것은 현금이 많아서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자산이 10조1810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현금(8134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만 2조5627억원에 달했다.
단기간에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이 많다 보니 국내·외에서 다양한 투자 제안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법인 출자건은 총 120건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12건이 비상장 기업에 해당한다. 머스트잇, 생활공작소를 비롯해 ▲생활용품 ▲유통 ▲소프트웨어 등 본업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항목도 있어 투자 문어발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성과는 좋지 않다. 투자 자산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CJ ENM은 투자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가치측정지분상품 평가손익은 4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기타포괄손익에 속하는 공정가치측정지분상품 평가손익은 타 기업 투자 지분의 시장가치를 평가해 투자 원금 대비 손익을 따져 장부에 기록한다. 기업의 당기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로 기업의 투자 성과나 향후 전망을 평가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2022년 피프스시즌 인수로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 2조117억원, 부채비율 139%를 기록한 CJ ENM에게 이 같은 투자 실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향후 투자 성과도 불분명하다. CJ ENM의 투자 대상인 120개 피투자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74곳으로 전체의 62%에 달한다. 이는 투자 대상의 과반수 이상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성과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부진한 투자 성과는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를 가중시킬 뿐 아니라, 본업에서의 성과 부진과 맞물려 CJ ENM의 재정적 불안정을 심화시킨다.
전문가들은 현재 CJ ENM의 투자 자산은 자산 대비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본업에서의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기업 전반의 리스크를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지분법 손실에 이어 올해도 투자 실패로 자기 자본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투자의 성패를 떠나더라도 본업과 부업을 나누는 것이 기업 가치 제고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J ENM 관계자는 "관련 내용 사실 확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설명이 필요한 부분 같다"고 답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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