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지원 중 참변” 미 공군 전투기 무려 3대나 추락한 ‘이유’

쿠웨이트 상공서 F-15E 3대 격추

쿠웨이트 상공에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3대가 방공망의 아군 오인 사격으로 격추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영상에는 쌍발 엔진 전투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불길에 휩싸인 채 회전하며 추락하는 장면이 담겨 중동 공중전에서 미군 전투기 손실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이란 공습 작전 ‘장대한 분노’를 지원하던 F-15E 3대가 쿠웨이트 방공망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다고 밝혔다.

동시 교전 속 오인 사격

AFP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당시 이란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드론 공격이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 교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혼전 속에서 쿠웨이트 방공망이 미군 전투기를 적기로 오인해 발사했다는 것이다.

격추된 전투기 3대에는 총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모두 사출에 성공했다. 승무원 전원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측도 사건을 인정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추락 위치는 알리 알살렘 기지 인근

CNN은 사회관계망 영상을 위치 분석한 결과 쿠웨이트 알자흐라 인근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주변 상공에서 추락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전투기가 화염에 휩싸여 꼬리 회전을 하며 지면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와 워존도 지형과 영상을 대조해 알자흐라 서쪽 사막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영상에서는 기체 후방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정황도 확인됐다.

로이터는 불타는 항공기와 함께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동시에 촬영됐다고 전했다. 도로 배치와 건물, 송전탑 등을 위성사진과 대조해 촬영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진 배치된 F-15E의 손실

미 공군은 올해 초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 소속 F-15E 전투기들을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해 이란 작전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F-15E는 장거리 타격과 공대지 임무에 특화된 기종으로, 중동 작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운용돼 왔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자산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쿠웨이트는 이날 적대적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주쿠웨이트 미국 대사관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며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확전 속 커지는 긴장

로이터에 따르면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시설에서는 추락 잔해로 작업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쿠웨이트시티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도 검은 연기가 목격돼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했다.

아군 오인 사격으로 인한 전투기 손실은 연합 작전의 복잡성과 실시간 식별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동시다발적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방공망의 식별 부담이 커졌고, 그 결과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중동 상공에서 벌어지는 군사 작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연합군의 교전 규칙과 식별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