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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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았지만 선두를 달리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칼럼니스트 야웬 첸은 20일 'AI 메모리 칩 분야의 챔피언이 밸류에이션 문제에 직면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인 한국의 SK하이닉스(000660)에 AI 호황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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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취약 등 문제
시총 늘고 신흥국 韓 비중 ↓
패시브 펀드 투자 여력 제한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았지만 선두를 달리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칼럼니스트 야웬 첸은 20일 ‘AI 메모리 칩 분야의 챔피언이 밸류에이션 문제에 직면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인 한국의 SK하이닉스(000660)에 AI 호황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HBM 시장점유율은 5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중반 기준 SSD 시장점유율도 20%로 삼성전자(005930)(32%)에 이어 2위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저평가되는 배경에는 지배구조 문제 등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취약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보호 미흡 때문에 한국 주식은 미국 기업 대비 평균 6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첸은 “지난 1년간 주가가 340% 급등했지만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보다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첸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사업이 훨씬 다각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 확대도 제약 요인으로 거론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주관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한국 지수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면서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추가 투자 여력이 제한됐다. 게다가 지난달 말 기준 MSCI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16%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AI 수혜주 랠리의 반사이익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당분간 한국 반도체 업계의 미래는 밝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2024년 2000억 달러(약 289조 원)에서 올해 8000억 달러(1157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매출이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늘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7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구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첸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밸류에이션 격차를 해소할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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