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성은 소설가… 농부가 밭돌보듯 나날이 글써야”
1년만에 신작‘에덴의방’출간


한국문인협회(문협) 이사장인 김호운(사진)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에덴의 방’(도화출판사 발행)을 출간했다. 지난해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사라진 개’를 낸 지 1년 만이다. 국내 최대 문인단체인 문협 수장이라는 바쁜 직무 속에서도 계속 작품집을 펴내고 있어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제 정체성은 소설가”라고 단언한다. 문협 일을 충실히 하지만, 문인의 길을 지키기 위해 매일 원고지 세 장씩 쓰는 일을 계속해왔다. “불가피한 일로 어제 못 썼으면, 오늘 여섯 장을 썼어요. 농부가 매일 밭을 돌보듯 나날이 글을 써야 문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번 소설은 제목에서 보듯 에덴동산과 아담·하와의 이야기에서 비롯한 인간 존재의 원형과 욕망의 기원을 탐색한다. 소설은 시간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아가는 두 인물, 호세와 운희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 속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삶과 죽음, 탄생과 부활, 분리와 합일이라는 순환적 주제를 확장하며, 보다 깊은 존재론적 질문으로 나아간다. 작품 속 소설인 ‘섹스, 부활의 열쇠’에서는 살아 있는 인물이 죽음을 통과해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만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공간에서 인물들은 플라톤, 니체,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노자, 장자 등 동서양의 사상가들을 만나 삶과 죽음, 존재와 욕망에 대한 사유를 ‘강의’가 아닌 ‘체험’으로 접한다.
이번 작품에서 기존 한국소설의 질서와 문체, 구성 자체를 깨버렸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그는 “문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낯선 형식과 신선한 얼굴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부단히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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