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서 최대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편을 들었다. 트럼프가 IT 부문 외국 인력 채용을 지지해서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트럼프가 IT 외국인 전문직의 취업을 위한 H-1B 비자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서 2024회계연도에 해당 비자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아마존과 구글 등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이민국에 따르면 아마존은 H-1B 신청서 총 3871건을 제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64건, 구글은 1058건을 제출했다.
앞서 2008년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였던 라즐로 복은 미 하원 이민 소위원회에 출석해 전체 직원의 약 8%가 H-1B 비자를 받아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미국 고용주들이 미국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고용하지 못하면 외국 경쟁업체들이 이들을 고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과학, 공학 및 기술 커뮤니티가 고학력 외국 인재를 유지하지 못하면 현재의 국제적인 리더십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제한적인 이민 정책과 규제 변화가 글로벌 인재를 고용하거나 유지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28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H-1B 비자가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며 자신이 “항상 비자를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내년 1월20일 취임 이후 해당 비자 발급 및 사용허가 건수를 늘릴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H-1B 비자는 미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트럼프의 일부 강경파 지지자들은 이 비자가 ‘미국 우선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과거 트럼프도 이 비자를 “매우 나쁘다”며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상반된 입장을 보인 데는 머스크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도 상당수의 H-1B 비자 소지자를 채용하고 있다. 올해 테슬라의 H-1B 비자 신청 건수는 742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337배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머스크는 이 비자를 지키기 위해 “전쟁도 치르겠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보여왔다.
비영리단체 미국정책재단은 “테슬라가 전년도에는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H-1B 승인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해서 상위 25개 고용주 중 하나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매년 이 비자의 신규 발급 수를 6만5000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에게는 추가로 2만건의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유효 기간은 3년이지만 만료 이후에도 3년의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미 이민국에 따르면 이 비자 소지자의 70%가 인도 출신이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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