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인 줄 알고…" 밤중 무선 이어폰 삼킨 여성, 이후 어떻게 됐나 보니?

무선 이어폰을 모르고 삼켰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변으로 배출된 사례가 공개됐다.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스파르시병원 의료진은 이어폰을 삼킨 22세 여성의 사례를 지난 4일 '큐레우스(Cureus)' 저널을 통해 보고했다.
여성은 새벽 2시경 무선 이어폰 하나를 실수로 삼킨 후 약 한 시간 만에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배가 아파 약을 복용했는데 알고 보니 이어폰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환경이어서 약과 헷갈렸다고 했다.
배터리가 포함된 전자기기를 삼키면 보통 이물질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 스파르시병원 의료진도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여성의 십이지장에서 이어폰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와의 협의 끝에 응급 내시경 제거술보다는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물질이 이미 위와 십이지장 사이 밸브 역할을 하는 '유문'을 지나 이동했기 때문에 손상 위험이 낮다고 판단했다. 또 이물질 윤곽이 뭉툭하고 환자가 지속적으로 무증상이었던 것도 증상을 지켜보기로 한 이유였다.
의료진은 여성 몸속에서의 이물질 이동을 계속 지켜보던 중, 이물질 섭취 후 5일째에 시행한 복부 엑스레이 촬영에서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이어폰이 자연적으로 배출된 것으로 판단했다.
의료진은 "배터리를 포함한 물체는 알칼리 누출로 인한 화학적 손상, 열 손상, 전기 방전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단추형 배터리가 식도에 박히면 소아의 경우 몇 시간 내에 심각한 조직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여성이 삼킨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은 소형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였다. 이는 누출이나 방전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밀봉된 플라스틱 또는 금속 케이스로 더욱 캡슐화돼 있다. 따라서 삼켜도 화학적 부식성 손상 위험이 낮다. 다만 위장의 기계적 폐쇄, 압박 괴사, 천공, 흡인 등의 다양한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수민 기자 (sumin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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